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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급성간염, 팔·다리 침 놓았더니 간에 염증 가라앉아

김재훈/연세한의원 원장

어느 분이 전화해서 자기 딸이 양방 피검사결과 간숫치가 1000 이상 되니 침으로 고쳐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간숫치가 1000 이상이라면 아주 급한 경우이니 양방에서 우선 조치를 받고 안정된 다음에 한의원에 오라고 하였더니 자신은 그동안 제가 쓴 중앙일보 칼럼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읽었는데 제가 고칠 수 있다고 확신하니 치료해달라고 사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몇 번 더 거절하였지만 하도 완고하게 부탁하는 바람에 따님을 데리고 한의원에 오라고 했습니다. 그 분 따님은 34세인데 일 년 전에 담석증 진단을 받았을 때 양의사로부터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거부하고 그냥 지냈는데 최근에 우측 갈비뼈 근방이 아프고 눈이 노래지는 황달이 와서 다시 양방에 가서 피검사를 받았는데 간숫치가 1000을 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앞뒤 이야기를 들어보니 담석증 때문에 쓸개물이 쓸개길을 따라 내려가지 못해 황달이 온 것이고 그 때문에 간숫치가 올라간 것으로 보였습니다. 간숫치가 1000 이상 된다는 것은 간 조직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얼른 조치하지 않으면 간 조직이 망가지니 양방에서 조치를 받거나 한약으로 조치하면 좋을 것 같은데 환자 아버지는 침부터 먼저 해보자고 사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만약 침을 놓아 즉시 좋아지지 않으면 양의원에 꼭 간다는 약속을 받고 침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간염에 좋은 자리가 있겠지만 저는 한의학 이론에 따라 환자 상태를 분석하였습니다. 간에 염증이 있다는 서양의학의 소견이 한의학으론 간에 습열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간에서 습과 열을 빼주는 침을 놓고 쓸개물이 내려가는 기능을 도와주는 침을 병행하였습니다.

그랬더니 그동안 수박만을 먹을 뿐이지 다른 어느 것도 먹으면 토하고 배가 아프다던 환자가 사과즙을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무언가 좋아진 것으로 보고 2~3일에 한 번 꼴로 침을 놓았는데 사과즙만 먹던 환자가 사과를 직접 먹어도 토하지 않았고 당근 두부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팔과 다리에 침을 놓았는데 간에 있던 염증이 가라앉았는지 환자 눈에서 황달끼가 빠지고 진한 오렌지색이었던 오줌도 정상색으로 돌아왔고 회색빛이었던 전형적인 황달환자에게 나타나는 대변색도 황금색으로 바뀌었습니다.

환자는 총 6번 침을 맞고 다시 양방에 가서 피검사를 해보니 간숫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29년 동안 침을 놓아보았지만 사실 급성간염환자를 치료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런 급한 환자는 한의원에 오지 않고 양의원에 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자 아버지가 막무가내로 사정하는 바람에 간염환자에게 침을 놓을 수 있었고 결과가 참 좋게 나왔습니다. 환자가 운이 좋았고 저도 좋았습니다.

간에 있는 염증이 손과 발에 놓은 침 때문에 낫는다는 것이 저에겐 감격스런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장기에서 염증이 있어도 침으로 치료가 가능한지 생각해보았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폐렴이나 만성신장염 등 환자에게도 침을 병행하면 더 좋을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귀한 경험을 하였기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문의 (714)638-5900 (714)36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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