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바꾼 중국…위안화, 연말까지 3% 절상될 듯
"무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 각국 반겨
수입품은 가격 상승 우려 대책 나서
그러나 중국 상품을 수입하는 쪽에서는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 업체들도 의류,잡화,식료품 등 중국산 수입 물량이 많아 위안화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배경 및 전망은
그동안 미국이나 EU(유럽연합)은 물론 브릭스(BRICs)로 함께 묶히는 브라질과 인도까지 줄기차게 위안화 절상을 촉구해왔다.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눌러 놓는 바람에 무역 불균형이 심화됐다"는 게 지금까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불만이었다. 낮은 위안화 가치를 기반으로 값싼 중국산 물건이 자국 기업을 죽이고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것이다.
당장 오는 26~27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선 위안화가치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예상됐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G20정상들에게 위안화 절상의 필요성을 역설한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G20회담 직전에 중국이 위안화 환율 절상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은 그만큼 국제적 압력에 부담을 느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대폭 절상은 힘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방향은 미국 뜻대로 잡혔지만 방식이나 속도는 중국 뜻대로 '조금씩 천천히'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올해 말까지 위안화 가치가 3% 정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 류광열 재경관은 "최소 8.5%이상 경제 성장을 해야 경착륙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중국학자들의 생각"이라며 "성장률 둔화 부담 때문에 큰 폭의 절상보다는 점진적으로 약 3%정도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연내 3%의 위안화 절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니잠 아이드리스 UBS 외환투자전략가는 "위안화는 올해 4% 내년 5% 절상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한인업계 영향
의류 잡화 식료품 등 등 한인 업계의 중국산 수입 물량도 상당하다.
더구나 중국의 인건비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까지 절상되면 생산원가가 높아져 중국에서 물건을 수입하거나 직접 생산해 가져오는 한인업체들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히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많은 한인 의류업체나 수입업체들은 로컬로 생산라인을 돌리거나 가격 보다는 품질 경쟁에 나서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서고 있다.
크리스토퍼 김 한인의류협회 이사장은 "미국내 의류생산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수입했었는데 이제 다시 미국 생산으로 돌아서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이 이뤄지면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의류업체의 마진율은 계속 줄어들어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JC세일즈의 커티스 남 수입담당은 “절상 이전에 중국의 노동인구가 감소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지난해 말부터 선박 운송비가 50% 이상 인상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다”며 “대기업은 동남아 등으로 생산라인을 돌리는 게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쉽지 않아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99센트 비즈니스의 경우 마진폭이 적어지는 등 전체적인 수입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어 품질 업그레이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최종 소매가격도 기존 99센트가 아닌 1.59달러, 1.99달러로 높아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봉제업계를 비롯한 로컬 생산업체들에게는 호기가 될 전망이다.
윤천욱 전 의류협회장은 “위안화가 10% 이상 절상되면 의류수입업체는 견디기 힘들 것”이라며 “중국에서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이 로컬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수요가 많아져 봉제업계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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