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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 미술가들-89] 화가 한혜원…생명 본질·감성을 그린다

휘어지고 겹치는 선으로 운동성 강조…프랫대·대학원 졸업우수상 수상 ‘두각’

한혜원씨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맨해튼에 거주하면서 브루클린에 작업실을 갖고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한씨는 고등학교를 마친 뒤 미국으로 유학와 프랫대학과 프랫대학원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공부했다. 프랫대와 대학원을 졸업할 때 가장 뛰어난 학생에게 주는 상을 수상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한씨가 작가가 된 계기는 중학교 때 이집트 미술, 상형 문자, 신화를 접한 것. 담임 선생이 한씨가 낸 과제들을 보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해볼 생각 없느냐고 권유를 했다. 한씨는 “뭔가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았다는 성취감에, 정말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한씨는 이후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곧바로 유학 와 프랫대에 재학하면서 문화 예술의 중심지 뉴욕 생활에 익숙해져 예술에 대한 더욱더 심도 있는 관찰을 할 수 있게 됐다.

한씨의 작품은 연필이라는 재료로 시작했다. 그의 그림은 초기에 연필을 이용한 드로잉이 많았다. 바둑판 같이 분할된 화면에 구름이나 풍선 모양의 기본형을 다양하게 변주시켜 연필로 그려낸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는 다양한 표현을 위해 종이에 아크릴과 과슈(수용성의 아라비아고무를 섞은 불투명한 수채물감 또는 이 물감을 사용하여 그린 그림) 등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의 그림은 선이 휘어지고 겹치면서 강력한 운동성을 보이는 작품과 함께 인체의 한 부분을 왜곡하고 겹치고 독립시켜 생명체가 갖고 있는 원초적인 느낌을 표현하는 작품도 있다.

또한 어떤 작품들은 인체 또는 풍경에서 더 한걸음 나가서 형태 자체가 단순한 기호로 변하면서 우주인들의 언어처럼 가장 단순한 형태를 그려낸 작품들도 있다.

한씨는 이 같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전체적인 상호이해를 기본으로 한 작품내용을 선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표현한 것이다. 나의 작품은 추상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렇다면 한씨의 이러한 보여지는 모습 뒤편에 담겨 있는 감성과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생명의 원형질에 대한 감성’‘인간의 야수성’,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러한 직설적이고 거친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그림에 대한 실험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그의 그림에는 입술과 눈, 코, 이빨, 다리, 가슴, 머리카락 등이 등장하고 어떤 때는 입 등 기관에서 점액질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팔다리와 몸이 겹치면서 인간의 아우성을 드러내기도 하고 한편으로 내장 같은 또는 실타래 같은 선이 겹치고 휘어지면서 싱싱한 생명력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의 이러한 그림들 대부분에는 타고난 회화적 감성과 자신 있는 성격, 또 인간 내면의 깊이 있는 탐색 등이 드러나 있다. 그는 구상과 추상을 아우르면서 자신 나름대로 표현을 끝까지 몰고 가는 대단한 내적인 힘과 정신적 치열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씨는 뉴욕에서 작가로서 앞날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 예술의 시장이라고 볼 수 있는 뉴욕 무대는 다국적 문화와 예술을 배경으로 한 작가들이 서로의 예술활동을 각인 시키는 장으로써 역할을 하기에 도전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씨는 “현재의 미국 미술계는 세계의 현대 미술의 주류라고 판단되어 질 만큼 강한 흡입력과, 구매력이 있지만 예술의 궁극적 모체가 될 수 있는 문화와 역사의 결핍으로 미국미술이라는 가치보다, 시장으로써 가치가 더 높다”며 “아시아계의 한 작가로 뉴욕이라는 시장은 충분한 도전의 가치를 느끼게 하며, 작가로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무한한 원동력을 체험 할 수 있었기에 뉴욕화단의 도전 기회를 가졌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 현대 미술에서의 한국작가로서 입지를 세우기가 힘들지만 오히려 초기 개척자와 같은 환경과 배경을 지고 가는 것은 작가로서 독창성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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