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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마라도나가 다혈질? NO" 아르헨 축구전문기자 기고

우승컵 위해 치밀한 계산…훈련 전념하려 대학에 캠프
메시 능력 극대화하려 자신의 전술 고집도 꺾어

월드컵 우승을 향한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는 "월드컵 우승의 짜릿함은 경험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나같이 키 작은 사람이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다시 한 번 하늘을 날고 싶다"고 소망한다. 선수들에게는 "이 기분을 느끼기 위해 30일만 희생하라"며 다독인다.

마라도나는 즉흥적인 성격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월드컵 준비와 관련해서는 치밀함의 극치를 보인다. 그는 프리토리아대학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팬과 언론의 접근을 막고 훈련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마라도나 감독은 지난 2일 남아공에 건너와 대표팀 멤버 중 첫 생일을 맞은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생일파티를 성대하게 열어줬다. 여기엔 그의 전략이 숨어 있다. 아게로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디에고 밀리토(인터 밀란) 등 특급 공격수들의 그늘에 가려 있는 스물두 살짜리 신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톱스타부터 무명 국내파 선수까지 망라돼 있다. 아게로의 생일파티를 통해 벤치멤버들을 보듬어 팀을 하나로 뭉치겠다는 마라도나 감독의 계산이 깔려 있다.

마라도나는 월드컵 우승을 위해 자신의 고집도 꺾었다. 감독 부임 후 '투 스트라이커' 전술에 대한 믿음을 고수해왔지만 메시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격수를 셋으로 늘렸다.



그리고 메시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려 마음껏 그라운드를 휘저을 수 있도록 했다.

효과는 곧바로 드러났다. 1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메시는 무척 자유로웠다.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메시의 모습이 대표팀에서도 보이기 시작했다.

미드필드까지 내려와 있던 메시는 넓은 공간을 앞에 두고 드리블이나 크로스 2대1 패스 등 다양한 공격옵션을 동원해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마라도나가 준 변화는 일단 성공적이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메시는 더 완성된 모습으로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것이다.

마라도나 감독은 한국의 빠른 역습을 경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볼 점유율을 높여 최대한 한국에 볼을 넘겨주지 않는 전술을 택하리라 본다. 미드필드 중앙에 포진할 후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과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리버풀) 그리고 메시는 웬만해서는 볼을 뺏기지 않는 키핑력을 자랑한다. 이들이 볼을 돌리며 찬스를 노린다면 한국 선수들이 좀처럼 볼을 뺏기 힘들 것이다.

한국의 수비 조직력은 수준급이지만 개인기가 좋은 선수를 상대로 한 1대1 방어에는 허점이 많다. 마라도나 감독은 이 점을 집요하게 노릴 게 확실하다. 메시 테베스 이과인 여기에 왼쪽 측면의 앙헬 디 마리아(벤피카)는 개인돌파를 즐기는 테크니션들이다. 이런 스타일의 공격수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한국 수비수들에겐 힘든 일전이 될 것이다.

프리토리아=다니엘 아베야네다 기자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 축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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