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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북·브라질전 타운 표정 "북한 아쉽지만 잘 싸웠다" 한핏줄 응원

이산가족 "감회 새로워…마음은 고향땅으로"
타운 식당들, 점심시간 '매출 두배' 반짝 특수

같은 붉은 유니폼을 입고 나온 한핏줄을 응원하는데 이념은 없었다.

LA한인들은 15일 점심시간 타운 곳곳에서 북한과 브라질간 경기를 지켜보며 안타까움에 탄식을 쏟아냈다.

전반전 무승부에 '기적'을 기대했다가 2-0으로 패색이 짙자 실망감이 역력했지만 북한이 44년만에 감격의 첫골을 넣는 순간 약속이나 한 듯 한인들은 '와'하는 함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산가족 "남북 동시 출전 자체가 감격"= 미주지역 이북도민들은 90분 동안 북한 축구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잠시나마 고향땅에 대한 향수에 잠겼다. 대부분 '아쉽지만 잘싸웠다'는 반응이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조선환 회장은 "경기전 부터 회원들끼리 서로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며 한국전 못지 않게 기대했다"며 "그라운드를 누비는 북한 선수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북도민협의회 황경찬 회장은 "이북 선수들이 정말 잘 싸웠는데 1점차로 져서 너무 아쉽다"며 "세계가 주목하는 월드컵에 남과 북이 동시에 나온 자체가 정말 뜻깊고 하루빨리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운 식당 = LA한인타운내 식당은 점심시간대 북한대 브라질 경기를 관전하려 모인 손님들로 반짝 특수를 누렸다. 대부분 식당들은 평소보다 평소 매출의 배가 넘는 깜짝 매출을 올렸다. 특히 대형TV가 마련된 식당에는 자리가 없어 대기 손님들이 줄 지어 기다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중식당 동루측은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손님들이 밀어닥쳐서 깜짝 놀랐다"며 "내부가 꽉 들어찬 것을 보고 발길을 돌린 손님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모기지 업체에 근무하는 조영훈(38)씨도 "북한전을 보러 회사 인근 한식당에 들렸지만 줄이 길어 30분 넘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6가와 알렉산드리아 인근 주점 토방은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한잔'하려는 손님들로 붐볐다.

보험업계에 근무하는 이용우(33)씨는 "월드컵 개막후에는 낮시간대 열리는 경기는 맥주를 즐기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반 초반 북한이 실점하자 대다수의 한인들은 탄식을 하며 아쉬워 했으며 점수가 두 점차로 벌어지면서 일찍 자리를 뜨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다운타운 의류업체에 근무하는 존 한(31)씨는 "실력으로 세계 최고의 브라질을 이기기에는 역부족 이었다"며 "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싸운 북한의 정신력만은 세계 최고였다"고 말했다.

황준민.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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