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박주영 "프리킥…내게 한번만 걸려봐라"
아르헨티나 자꾸 귀찮게 만들어야
아르헨티나전을 앞둔 박주영(25)의 주문이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변을 꿈꾸는 한국이 그리는 기분좋은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박주영은 남아공에 입성한 뒤 열린 훈련에서 누구보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에서 그의 프리킥은 날로 예리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주 세트피스를 집중 연습한 전술 훈련에서 골대를 강타한 직접 프리킥 슛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박주영은 14일(한국시간) 루스텐버그 헌터스 레스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바짝 독을 품었다. 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서 아르헨티나전에서 많은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성공확률이 높은 직접 프리킥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들겠다는 각오다.
15일에 만난 박주영은 세밀한 아르헨티나 공략법을 이야기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를 자꾸 귀찮게 만들어야 한다"며 끈덕지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그는 "나 역시 수비수라는 생각을 가지고 전방부터 수비에 임할 것"이라며 "한국은 전방부터 공격수가 수비를 열심히 할 때 좋은 경기를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또 "내가 해결을 하면 경기가 쉽게 풀린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일도 내 임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훈련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16일 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와 결전이 펼쳐지는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다.
대표팀은 16일 실전이 치러지는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다. 경기 당일 요하네스버그의 최저 기온은 영하까지 떨어진다는 예보다. 박주영은 "날씨는 큰 변수가 되지 않겠지만 고지대에서 바람까지 분다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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