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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기원하며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권이주씨 대륙횡단 서포터 헨리·제시카 차 부부

권이주씨의 미 대륙 횡단을 도왔던 헨리(62·왼쪽)·제시카(53·오른쪽) 차 부부가 15일 그동안의 여정을 끝내고 팀에서 하차했다. 권씨가 85일 동안 2900마일을 달린 시점에서다.

이들은 그동안 권씨 일행의 대장정에 RV차량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권씨의 여정을 언론에 알리는 등 실질적인 대외 홍보담당 역할을 해 왔다. 워싱턴DC에 도착한 권씨 일행은 뉴욕까지는 난코스가 없고 마라톤 동호인들이 많아 도와줄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고생한 이들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기로 했다.

"사실 이전에도 11번이나 차량으로 대륙 횡단을 해봤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걸 느꼈어요.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힘겹게 달리는 권씨를 도울 기회가 닿았다는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인 차씨의 아쉬움 섞인 말이다.

사실 이들 부부는 대륙 횡단 경험이 있다는 것 하나만 믿고 권씨의 대장정에 무작정 따라나섰다. 어떻게든 권씨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인 10학년 아들을 100일 가까이 집에 남겨두고 떠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최근에는 수년동안 키우던 진돗개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영양실조로 죽는 일까지 벌어져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게다가 이웃 주민이 이를 두고 동물 학대로 경찰에 신고하는 불상사까지 겹쳐 지난주에는 어쩔 수 없이 잠시 뉴욕에 다녀가기까지 했다.

남편 차씨는 “진돗개는 주인이 주는 밥만 먹는데 우리가 여행을 떠난 뒤 먹지 않아 그렇게 된 것”이라며 “미안한 생각에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라고 말을 흐렸다.

그렇지만 이들 부부는 볼 일을 본 뒤 다시 돌아와 이날까지 할 일을 완수했다. 부인 차씨는 “오르막이나 내리막이나 속도가 일정했던 권이주씨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남은 10여일도 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형 RV차량을 운전하기 위험할 정도로 경사가 심하고 좁은 급커브길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 10여일 동안의 애팔래치안 산맥 구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차씨 부부. 이들은 “이제 아들도 챙기고 그동안 소원했던 일상사도 신경쓸 수 있겠다”며 웃었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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