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골… 골… 통쾌한 '대∼한민국'
한국, 그리스 2대0 격침…북가주 전역서 승리의 함성
12일(SF시간) 새벽 4시30분 남아프리카 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한국은 이정수의 선취골과 박지성의 쐐기골로 그리스를 2:0으로 완벽하게 침몰시켰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북가주 한인사회는 말 그대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실리콘밸리 체육회(회장 고태호)와 SV축구협회(회장 김성환)가 마련한 산타클라라 로렌스 플라자 단체응원장에는 1000여명의 한인들이 운집해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쳤다.
SF 한인회(회장 김상언)가 주최한 오클랜드 오가네 식당에도 300여명의 한인들이 모여 한국을 열렬히 응원했다.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로 응원장을 찾은 한인들은 이날 경기 시작 1시간전부터 이미 행사장을 가득 메웠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다시한번 기원하며 마음을 졸였다.
이날 한인들은 중앙은행, 뱅크카드 서비스, 나라은행, 대한항공 등지에서 후원한 붉은 악마 티셔츠, 두건 등을 착용하고, 막대 풍선을 두드리며 한국을 힘차게 응원했다.
승률 50%의 전망속에서 시작된 대 그리스 전의 긴장은 경기 시작 7분만에 이정수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환호성과 함께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후반들어 박지성의 쐐기 골까지 터지자 ‘필승 코리아’의 함성은 더이상 거칠 것이 없었다.
가족과 함께 응원왔다는 박호남(쿠퍼티노)씨는 “그동안 불황 등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 버렸다”며 “아이들에게 모국에 대한 애정도 가르칠 수 있는 일석이조의 자리였다”고 감격해 했다.
오가네 식당에서 한인들과 함께 응원을 펼친 이정관 SF총영사는 “지역 한인들의 조국에 대한 열정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 대표팀이 계속된 선전으로 한인들의 열정에 보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산타클라라 전통차 전문점 ‘차생원’, 한식당 ‘서울 곰탕’, 쿠퍼티노의 ‘스트라이크 볼링장’, 뉴왁의 ‘고기랑 찌게랑 식당’과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몬트레이 오 스시 식당 등에서도 단체 응원전이 펼쳐져 승리의 함성이 이날 새벽 북가주 하늘에 울려퍼졌다.
최광민·김판겸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