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슬로베니아, 두번째 출전 만에 첫 승
알제리에 1-0, C조 단독 선두
잉글랜드는 미국과 1-1 비겨 60년 만에 찾아온 설욕 기회 날려
슬로베니아는 1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폴로콰네 피터모카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알제리와의 1차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로베르트 코렌(웨스트 브로미치)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는 월드컵 두 번째 도전만에 첫 승을 올리며 16강 진출 희망을 부풀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슬로베니아는 당시 3전 전패로 탈락했었다.
전반을 0-0으로 비긴 양 팀이 후반 들어 공격수 1명씩을 교체한 가운데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공방전은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흐름이 뒤바뀌고 말았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알제리 공격수 압델카데르 게잘(시에나)은 후반 28분 상대 골문 앞에서 좌측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자신의 키를 넘어가자 급한 마음에 손을 대고 말았다. 주심은 고의적인 반칙에 가차없이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앞서 교체되자마자 상대방을 잡아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던 게잘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되고 말았다.
결승골은 후반 34분에 터졌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슬로베니아의 코렌은 알제리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정확하게 감아 찬 슛이 알제리 골키퍼 파우지 샤우시(세티프)의 어설픈 수비를 뚫고 그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반면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수로 미국에 60년 만의 설욕 기회를 놓쳤다.
잉글랜드(랭킹 8위)와 미국(랭킹 14위)은 이날 루스텐버그의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C조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두 나라는 1950년 브라질 대회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6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당시에는 미국이 최강으로 군림하던 잉글랜드를 1-0으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으나 이번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4분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선제골을 넣으며 설욕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웨스트햄)의 결정적인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바꿨다.
전반 40분. 미국의 클린트 뎀시(풀럼)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시도한 왼발 중거리슛은 강하긴 했지만 잉글랜드 골키퍼 그린의 정면으로 향해 무위로 그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다소 불안한 자세로 공을 잡으려던 그린이 공을 뒤로 흘리며 그대로 동점골로 둔갑했다. 양팀은 추가 골을 넣지 못해 각각 승점 1점에 그쳤다.
루스텐버그=이정찬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