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나이지리아 골키퍼 '지고도 MVP'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했지만 '경기 최우수선수'(MOM)는 이례적으로 패한 팀에서 나왔다.나이지리아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나마(28.하포엘 텔아비브)가 MOM에 선정됐다. 리오넬 메시.곤살로 이과인.카를로스 테베스 등 아르헨티나 세계 최고 공격수들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낸 공로를 인정 받았다.
12일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에서 에니에나마는 아르헨티나의 막강 공격진과 맞섰다. 전반 6분 가브리엘 에인세에게 헤딩골을 허용할 때까지만 해도 이날 경기는 에니에나마에게 악몽이 될 듯했다. 그러나 이후 에니에나마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전반 7분 골문 구석을 향한 메시의 왼발 중거리슛을 막아내더니 18분에도 메시의 낮고 빠른 슈팅을 가로막았다. 이후 아르헨티나 공격진은 4차례나 나이지리아 골대 안으로 송곳 같은 슈팅을 쏘았지만 에니에나마는 득점을 허용치 않았다.
분노를 성장동력으로 바꿔놓았던 에니에나마의 축구 인생을 축소한 듯한 경기였다. 19세이던 2001년 에니에나마는 소속팀 감독과 충돌했다. "대체 왜 승부차기를 앞두고 나를 교체하는 겁니까." 나이지리아 세미프로 이봄 스타스는 에니에나마를 에님바로 이적시켰다. 문책성 인사였다.
그는 "나를 보낸 것을 후회할 것이다"고 말했다. 에이에나마는 2001년부터 4년간 에님바의 골문을 지키며 총 14차례의 페널티킥을 막아냈다. 2006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는 튀니지와의 8강전 승부차기 대결에서 3차례나 상대의 킥을 막아내는 '신기'를 선보였다. 이스라엘 프로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지난해에는 이스라엘 '올해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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