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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붉은 악마 응원 본 현지인 "어디서 배우냐"

박성우 기자의 '남아공 리포트'

한국대표팀이 그리스를 완파한 ‘승전지’ 포트엘리자베스. 남아공 남부에 있는 이 해변도시는 남아공에서 가장 낙후된 이스턴케이프주에 속해 있다. 이곳 주민들은 한국의 첫 승을 마음껏 축하해 줬다. 또 한국의 정열적인 응원을 부러운 눈으로 지켜봤다.

한국전이 열린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은 이 지역 개발의 신호탄이다. 월드컵을 개최하고 선진국 대열에 선 한국처럼 이번 기회에 포트엘리자베스가 부흥하기를 기대하는 그들의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즈니스 중심지인 요하네스버그나 관광 명소가 밀집한 케이프타운과 달리 포트엘리자베스는 해변 이외에는 딱히 볼거리가 없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축구 경기가 열리는 당일을 전후해 2~3일 정도 묵고 떠나는 상황이다. 이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호텔 예약률은 75%에 그쳤다. 한국-그리스전도 경기장 4만8000석 중 3만1500여 석밖에 차지 않았다.

한국 기술정신력 모두 대단, 국영 방송 "한국·아르헨 16강"
남북 영문 명칭 혼동 일부 팬 응원하다 "김정일" 연호하기도




남아공 언론도 한국팀의 선전에 놀란 눈치다. 남아공 국영 SABC 방송은 12일(현지시간) “B조에서 아르헨티나와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종일 이어진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에서 “한국 선수들은 기술도 대단한 데다 특유의 정신력과 팀워크로 무장해 만만치 않은 팀”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내부 사정이 복잡한 나이지리아는 한국을 이기지 못할 것이고, 아르헨티나마저 한국에 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했다.

경기장에서는 한국의 응원도 높은 관심을 모았다. 남아공 흑인들이 사물놀이 복장을 하고 징과 북을 치며 응원하기도 했다. 남아공의 백인인 데이비드(39)는 “저런 응원 방식(붉은 악마의 ‘대한민국’ 카드섹션)은 어디서 배우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다른 남아공 백인들처럼 축구보다는 럭비에 관심이 많아서 축구 경기장에는 처음 왔다고 했다.

한국을 응원하는 잉글랜드 팬들도 만날 수 있었다. 영국 브리스틀에서 온 노마 앤더슨(45)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 한국 팀의 주장이어서 경기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팀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형 태극기로 전신을 두르고, 남아공 축구 응원 헬멧 ‘마카라파’에 태극기를 꽂은 잉글랜드 팬의 모습도 보였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 하나. 일부 남아공인이 한국을 북한과 착각해 응원을 한다며 “김정일, 김정일”을 외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한국(Korea Republic)과 북한(Korea DPR)의 영문 명칭이 헷갈려 생긴 일이었다.(기자가 그들의 실수를 교정해 줘야 했다.)

한편 남아공의 고질적인 치안 문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22일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대결이 열릴 더반 근처의 음푸말랑가에서는 괴한들이 칠레 관광객의 숙소에 침입해 총을 겨누고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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