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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조금은 어둡고 비극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무렵. 무능한 왕 선조(김창완)는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고 조정은 동인과 서인의 두 패로 갈라져 모략과 암투만이 성행한다.

감독: 이준익
출연: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백성현
장르: 역사, 드라마
등급: 없음 (한국은 15세이상 관람가)
상영관: CGV


왜적을 막고 민족이 하나된 세상을 꿈꾸며 결성된 대동계의 수장 이몽학(차승원)은 어지러운 세상을 아예 통째로 뒤엎고자 한다. 뜻은 좋았으나 결국은 반란이다. 방법도 잔혹해진다. 양반들에게 '처단'의 칼을 들이대는 것은 물론 자신과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옛동지들마저 잔혹하게 쳐버린다.

이 과정에서 오랜 친구를 잃은 봉사 황정학(황정민) 아버지를 잃은 견주(백성현)가 몽학에게 원한을 갚기 위해 나선다. 몽학의 연인이었던 기녀 백지(한지혜)도 이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서로에게 칼 끝을 겨누게 된 이들. 모든 것이 혼란에 빠진다. 나라를 구하고자하는 대의와 개인적 한을 풀기 위한 목적이 엇갈린다.

숨차게 달려왔던 길 끝에서 만나게 된 세상이 꿈꾸던 것과 달랐을 때 오는 혼란과 상대방에 대한 연민이 그들의 칼부림을 슬프게 만든다. 황정학의 '떨어지는 해를 쫓아가는 것은 구름이냐 달이냐' 하는 낮은 읊조림은 이들의 광기 어린 쫓고 쫓김의 어리석음과 허황됨을 조용히 설파한다.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등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이준익 감독이 다시 한번 시대극을 통해 개개인에게 스며있는 아픔과 서로 간에 갖게 되는 양가감정을 섬세하고도 유려하게 풀어낸다. 조금은 어둡고 비극적인 이야기지만 이준익 감독 특유의 유머감각은 각 장면 장면에 숨통을 틔워주며 슬며시 미소를 짓게 하는 매력이 있다.

봉사지만 타고난 무술실력을 자랑하는 황정민의 걸쭉한 연기가 돋보인다. 차승원 한지혜 등을 압도하는 아역 출신 백성현의 연기도 훌륭하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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