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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의 고수 이용자씨, 우리밭은 '유기농 농장' 7가족 건강 책임지죠

"농사에 재미 붙이니 사는게 재미있네요."

크지도 않은 마당에서 해마다 감 열접(천개)을 따고 마늘 여섯접을 캐고 일곱 식구의 일년치 야채와 과일이 나온다면 믿을 수 있을까.

라크라센타에 거주하는 이용자(67)씨는 지난 30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이제는 완전히 농사의 고수가 됐다. 마당에는 수영장이 있기 때문에 농사를 지을 땅이 대단히 넓은 것이 아니다. 이 구석 저 구석에 웬만한 크기의 자투리땅이 몇 군데 있고 앞마당과 옆마당이 있다.

연중 내내 돌아가며 이모작 삼모작을 하면서 도라지와 더덕 울릉도 취나물에 고추와 마늘 파 달래 호박 시금치 대파 쪽파 열무 미나리 깻잎 방앗잎 등 우리가 먹는 야채들 거의 모두를 심는다.



더덕과 도라지는 2년이나 3년을 키워 수확하기 때문에 1년 된 밭과 2년 된 밭 3년 된 밭이 있다. 과일도 제주밀감에서부터 석류 노란자두와 먹자두 대추와 감 배 흰 넥타린 레몬 라스베리 라임 등이 있기 때문에 과일이나 야채를 마켓에서 사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용자씨는 "우리 밭에서 나온 야채와 과일은 달고 맛이 좋아서 남편과 아들 내외 세 손주 등 일곱 식구들이 과일과 야채를 더 많이 먹게 된다"고 한다.

이용자씨가 이모작 삼모작을 하면서도 매년 농작물이 풍년을 이루는 것은 일년 내내 퇴비를 만들어 흙에 섞어 옥토를 만들기 때문이다. 부엌에서 나오는 야채 쓰레기와 과일 껍질들 마당에서 나오는 나뭇잎들을 썩혀 퇴비로 만들어 쓰고 일년에 한번씩 기름 짜는 집에 가서 참기름을 짜고 그곳에 있는 깻묵을 얻어와 썩혀서 비료로 쓰기 때문에 어디에 무엇을 심어도 건강하게 자라고 풍요롭게 거둘 수 있다고 한다. 깻묵 비료로 자란 야채와 과일은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다는 것이 이용자씨의 설명이다.

이용자씨 집 냉장고에는 항상 각종 밑밭찬 외에 석류주 자두주 대추주 라스베리주 등이 있고 자두잼 곶감 대추 쪄서 말린 것 등이 층층이 쌓여있다. 대추를 쪄서 말린 것은 단엿을 먹는 것처럼 쫄깃하고 맛이 있어서 온 식구들이 좋아하는 간식이다.

"농사를 짓다 보니 살림법과 보관법에도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향이 짙은 방앗잎을 넣고 졸임음식을 하면 맛이 좋아지고 김치에 설탕이나 조미료 대신에 곶감을 넣으면 훨씬 맛있고 시원해지는 것 늙은 호박으로 고추장 만드는 것 등 집에서 농사를 지으면 무엇이든 더 맛있고 더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 식구들의 일년치 농사를 짓자면 물값이 만만치 않겠다는 말에 이용자씨는 "땅이 워낙 비옥하고 좋아서 물은 많이 주지 않아도 된다"며 "잔디밭 대신에 야채와 과일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물이 덜 드는 편"이라고 했다.

이용자씨가 하루에 밭에서 보내는 시간은 너댓시간 정도다. 햇빛 밝은 곳에서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흙에 얼굴을 맞대고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만족감과 적당한 피로감으로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는 이용자씨는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항상 즐거운 것도 농사를 지으며 자연과 함께 생활하면서 얻게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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