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현지 리포트, 남아공 전국민 일손 놓고 '동시 응원'
아프리카 첫 월드컵 자축…기업들 '꾀병 결근' 골머리
남아공 국가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나온 시민들은 국기를 흔들고 월드컵 공식 주제가 '와카와카'에 맞춰 춤을 췄다.
월드컵에서 남아공 대표팀이 선전하기를 기원하는 행사였다. 사무실에 있는 직장인들도 창문을 열고 환호성을 질렀다. 시내 교통은 마비됐다.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고속철도 공사장에서 먼지가 날아왔지만 시민들의 얼굴에선 환한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다.
샌튼의 한 호텔에 묵고 있는 남아공 국가대표팀 '바파나 바파나'가 오픈 탑 버스를 타고 모습을 드러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흑인과 백인이 섞인 시민들은 "이바파나 이조 푸멜렐라(바파나가 이길 것이다)"를 외치며 아프리카 대륙 첫 월드컵 개최를 자축했다.
남아공 전역에서는 이날 모든 국민이 5분간 일을 멈추고 남아공팀을 응원하는 행사가 열렸다. 최근 남아공 대표팀이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것도 이날 행사에 흥을 돋웠다. 남아공 국민은 월드컵 개최에 대한 자부심과 자국팀의 선전에 대한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일부 기업체는 벌써부터 '월드컵 결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다. 축구 응원이나 파티에 가기 위해 꾀병을 부리고 회사에 나오지 않는 직원이 늘어서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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