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아쉬운 패배…그러나 가능성 보였다
최석호 의원 2위 선전…1위와 불과 879표 차이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은 8일 치러진 가주 하원 70지구 공화당 예비경선에서 아쉽게 2위로 처졌다. 그는 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승리했어야 했는데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의원 캠프 일부 인사들은 아직 개표되지 않은 조기투표 수가 2만2500표 가량 되는 것으로 보고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지만 최 의원은 "남은 표수로 볼 때 2.7%p 격차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며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지난 2008년 시의원 재선에 성공한 최 의원은 일단 2년의 잔여 임기를 마치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최 의원은 "일단 아무 생각 없이 쉬고 난 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예선이 곧 결선인 것으로 받아들여 지는 이번 선거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한인들은 1위와 불과 879표 차이로 낙선한 최 의원의 도전이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고 있다.
최 의원 캠프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 본 한 인사는 "많은 한인들이 무모한 도전이라고들 했지만 첫 도전에서 불과 수백 표 차이로 낙선한 것은 엄청난 선전"이라며 "최 의원의 선전이 한인 후보들이 자신감을 갖고 대거 출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패인으로 ▷낮은 투표율과 소수계로서의 한계 ▷부동층 유권자 표심이 돈 와그너 후보에게 몰린 점 ▷제리 아만테 후보와의 난타전에 따른 와그너 후보의 어부지리 등을 들었다.
이번 선거에서 OC 공화당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30%에도 못 미치는 28.3%(19만6659명)에 그쳤다. 70지구의 공화당 유권자 수가 약 12만5000명인데 9일 오후 2시까지 집계된 표수는 총 3만2465표로 약 29%의 투표율을 보였다.
최 의원은 "투표율이 워낙 낮았던 것은 극히 보수적인 주민들의 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한 셈이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소수계 하원의원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선 부동층 표심이 대거 와그너 후보에 쏠렸던 점을 알 수 있다. 최 의원은 지난 해 12월과 지난 4월 실시된 지지도 조사에서 각각 23.5% 23.7%의 지지율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4월 조사에서 와그너 후보는 12.7% 지지율에 그쳤다.
최 의원측 캠프 인사들은 와그너 후보의 아들 폴 와그너가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지난 5일 변사체로 발견된 사실이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됨에 따라 부동층의 상당수가 와그너측에 표를 던졌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아만테 후보측 인사에 의해 촉발된 위장전입 관련 공방도 네거티브 캠페인으로 비쳐지며 와그너 후보의 반사이익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본지 4일자 OC섹션 1면>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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