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은 '다양·보편성'…"교회 사명은 사랑 전파"
볼티모어 천주교회 김용효 주임신부의 삶과 신앙
대구 대교구 사제로서 사목활동을 해오던 김 신부는 4~5년간의 입적 절차를 마치고 2000년도에 볼티모어 교구 소속 사제가 됐다. 이로써 볼티모어 교구내 있는 200여개의 미국 본당들과 똑같은 자격으로 한인들을 위해 한글로 성경말씀을 전할 수 있게 됐다.
김용효 신부는 한인 신부가 부족해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 한인들을 위해 봉사하리라 마음먹게 됐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1969년부터 1972년까지 군대에서 사병생활을 마친 후 1978년부터 4년반동안 대구와 부산 지역에서 군종 신부로 일했다. 그 후 캘리포니아에 있던 가족 방문 차 83년도 미국에 들렀다 한인 교포들이 미국 신부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제대로 된 미사조차 받지 못하는 한계를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 미국 내 한인교포들을 위한 한인사제가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용효 신부는 “대부분의 미국 내 한인성당엔 성당 자체 한인사제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 한인 신부들은 한국 교구에서 지원 나와 3~5년 후 되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또 한인들을 위해 내 모든 것 희생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에게 천주교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모태신앙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신부의 길을 택하게 된 김용효 신부는 광주대 신학교를 졸업하고 74년도에 서품을 받게 된다.
김 신부는 교회의 사명은 예수님의 존재를 알리고, 기도를 통해 죄를 용서받고 하느님을 모시면 영원히 살게 된다는 것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웃들에게 하느님 사랑 전하는 것이 교회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미국 한인사회 내에서 한인 성당에서 봉사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여러문화가 공존하는 미국문화와 그 속의 한국문화는 엄연히 다르지만 신앙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다양성 안의 일체’를 보인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가톨릭(catholic)이란 단어에는 ‘가톨릭 교회’라는 뜻 외에도 ‘다양성, 보편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이민자들이 한데 어우러진 미국 사회에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한글로 하느님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카톨릭이란 단어에 함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효 신부는 “신앙이란 내 인생, 내 삶의 전부다. 하느님을 알게 된 이상 하느님이 없는 내 생활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 무엇보다도 지역의 한인들이 같이 웃고 행복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한인들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도 내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우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