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 사기 기승
유명 사이트에 리스·환전 광고…유학생 계좌 통해 ‘환치기’ 도
박씨는 얼마 뒤 ‘윤00’이라고 신분을 밝힌 사람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그가 이메일로 보내온 방 사진과 그의 여권,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확인하고 선뜻 그의 은행계좌로 스튜디오 렌트 500달러를 송금했다. 윤씨는 공항에 마중까지 나오겠다는 친절함을 보였다.
그러나 박씨가 지난 4일 공항에 도착해보니 마중나온다던 윤씨는 연락이 전혀 닿지 않았다. 박씨는 윤씨의 연락처를 수소문해 그가 다닌다는 회사로 연락을 취했으나 결국 윤씨의 신분을 도용한 사기범죄에 피해자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근 헤이코리안에서 서브리스, 환전, 항공권 판매 등의 명목으로 한 사기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헤이코리안에서만 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7명에 이르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인(사진)이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이같은 사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신분을 도용당한 윤모씨도 사기 범죄의 피해자다. 윤씨는 지난달 24일 범인에게 항공권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커네티컷 팍스우드 카지노에서 만나 한눈 파는 사이 노트북, 신분증, 여권, 계좌 보안카드 등이 든 가방을 도난당했다.
사기범은 또 타인의 명의를 도용해 서브리스, 항공권, 아이패드 구매대행 등을 원하는 한인들에게 돈을 받고 잠적했다.
범인은 신분 노출을 피하기 위해 제 3자의 계좌로 송금을 받는 ‘환치기(불법 외환거래)’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범인은 구매대행 사기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계좌번호 대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환전을 원하는 유학생들의 계좌번호로 돈을 송금받는 치밀함을 보였다.
같은 수법으로 사기당한 피해자들이 LA지역에도 발생하자 헤이코리안 운영진과 피해자들이 범인 추적에 나섰다. 헤이코리안은 범인이 사용했던 가짜 신분증에 붙어있는 사진을 수배용 사진으로 사이트에 게재할 예정. 또 범인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88콜택시와 민박집에도 사진을 배포할 계획이다.
양영웅 인턴기자 jmher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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