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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까지 700마일…20일 남았다

워싱턴DC~뉴욕까지 동호인들 함께 달리기 붐

이제 더 이상 몇 마일 돌파가 관심사가 아니다. 3월 23일 LA를 출발했던 권이주(64)씨의 대륙 횡단 여정이 이제 단 20일 남짓 남았다.

그동안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 등 서부지역의 거센 모래바람을 뚫고 달려온 권씨는 중부의 대평원을 넘어 뉴욕으로, 뉴욕으로 달리고 있다. 동부로 올수록 고온의 후텁지근한 날씨가 힘겨운 싸움 상대로 등장했지만 이를 이겨내고 이제 3200마일 중 불과 700마일 가량 남겨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운영위원회는 앞으로 뉴욕 유엔본부까지 예정된 청사진을 공개했다.

마지막 고비 애팔라치안 산맥=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웨스트버지니아주 구간은 동부의 등줄기인 애팔래치안 산맥이 버티고 있다.

중·서부에서 로키산맥 끝자락과 대평원에 진입하면서 최대 10마일까지 지속되는 오르막길을 계속해서 만났지만 애팔라치안 산맥은 더운 날씨라는 다른 요소가 권씨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많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새벽 3~4시에 출발하지만 동이 트고 나면 곧바로 도로가 뜨겁게 달아 오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구간이 될 전망이다.

권씨는 “140여마일은 산악 구간을 달릴 것 같다”며 “절대로 방심하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25일이면 뉴욕 입성=고된 산악길을 지나면 15일께 워싱턴DC에 다다르게 된다. 이곳에서 권씨 일행은 개리 애커맨 연방하원의원에게 이번 행사의 취지가 담긴 편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권씨가 달려온 여정의 의미를 연방 정치인들과 공유해 달라는 의미에서다.

홍종학 운영위원장은 “당뇨병 퇴치의 중요성, 동해·독도 바로 알리기, 한반도 평화를 골자로 한 세계 평화 등의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DC를 지난 뒤에는 매릴랜드주 볼티모어를 지나 필라델피아로 향한다. 이곳에 있는 서재필기념관에서 서재필 박사의 뜻을 기릴 계획이다.

이후 뉴저지를 지나 드디어 25일 정오께 맨해튼 유엔본부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역시 유엔측에 편지를 전달한다.

외롭지 않은 길=동부에 가까워지면서 권씨의 대륙 횡단 소식이 주류사회에도 점차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권씨가 달리는 인근 지역 언론이나 지역민들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10여개 지역신문에서 그의 울트라 마라톤을 다뤘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일 오하이오주 하이랜드카운티의 프레스지가 이 지역을 달리던 권씨를 인터뷰했다. 로리 라이언 기자는 “미 대륙 횡단을 하는 권씨의 질주가 놀랍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곳곳에서는 권씨의 도전에 놀라워하면서 박수갈채를 보내는 타민족들도 늘었다. 소정의 기부금을 전달하는 타민족까지 있었다.

워싱턴DC부터는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들도 권씨의 마무리 달리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본 투 런’의 저자 크리스토퍼 맥두걸씨가 17일 권씨와 동반주를 펼친다. 세 차례나 권씨의 소식을 뉴요커들에게 전했던 데일리뉴스 폴 신 퀸즈지국장도 같은 구간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들도 함께 달린다=권씨의 동북부 구간은 그가 회장으로 있는 뉴욕한인마라톤클럽 회원 뿐 아니라 다른 한인들도 함께 뛴다.

특히 미디어 스폰서를 맡고 있는 본지는 15~25일까지 마지막 10일 동안 권씨와 뛸 한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권씨는 늘 “힘들 때마다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번 동반주 행사는 이제 마음 속으로 기원할 뿐 아니라 그의 옆에서 기운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718-361-7700 교환 118·150.

[지원봉사자 모집]

운영위원회는 오는 15일~25일까지 10일 동안 권이주씨와 함께 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컴퓨터와 영어에 불편함이 없고 운전을 할 수 있는 한인은 누구나 가능하다. 후원 및 관련 문의는 718-463-4200, 646-773-9944 또는 홈페이지(go2marathon.org).

다음은 신규 후원자 명단(4일 현재·달러)

▶엄영욱·이영태·이재덕·표윤식 300 ▶김도영·김순자 100 ▶안희선·몽고매리 캠프 20

강이종행 기자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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