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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 시카고]해가 저문다해도

배미순/시인

토끼 두 마리가 볼을 맞대고
한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둘이서 한 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사랑이라 했던가요?
이제 모든 것은 새롭게 출발합니다
내 생에 뛰어든 당신이 있어
연두빛 풀밭은 연두빛으로 더욱
진초록 숲은 진초록으로 더욱


아름답게 펼쳐져 갑니다
내 가슴에 뛰어든 당신이 있어
나무가 나무결로 세월을 저며두듯
일렁이는 한 점 바람속에도
당신 심장의 박동이 갈무리됩니다
사그라지지 않는 생의 불꽃
둘이서 함께 바라보는 사이
숨었던 길들 하나하나 드러나고
뼛속까지 스며들던 고통은
새하얗게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머지않아 노을이 지고 해가 저문다해도
나와 당신 사이, 당신과 나 사이
그 영원한 간극 메꿀
사랑이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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