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진학 전문가 칼럼] 미국에서 의대보내기 (67)
남경윤/의대진학·학자금 컨설턴트
A: 지난 주에는 의대 지원시에 기준으로 삼아야 할 점들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께 답을 드렸으나, 그에 못지 않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점이 피해야 할 사항들이다. 이 지면을 통해 드리는 답이 절대적일 필요는 없겠으나, 필자가 오랜기간 의대진학 컨설팅을 하며 중요하다고 사료되는 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Target Population을 갖고 있는 의대에는 지원하지 말자. 특수한 목적으로 설립된 의대라면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그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을 선발하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DC에 위치한 Howard 의대의 경우와 같이 전통적으로 흑인학생들을 선발해서 흑인사회에 필요한 의사를 공급하고자 운영되고 있는 의대들도 존재하고 있으며, Ponce’ 의대처럼 Spanish라는 특정 언어 구사능력을 선발기준으로 적용하는 의대들도 존재한다. 입학생의 평균 GPA가 낮다고 해서, 성적만을 기준으로 한인학생이 Howard 의대나 Ponce’ 의대와 같은 학교들에 지원한다면 정보부재에 따른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둘째, 각 의대에서 발표하는 평균 합격점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만 한다. 아주 많은 학생들이 본인의 대학시절 GPA와 MCAT 성적만을 기준으로 지원할 의대에 합격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Johns Hopkins 의대에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성적은 GPA 3.8, MCAT 33점과 Writing Section 점수 Q로 알려져 있고, NYU 의대의 경우는 GPA 3.7, MCAT 33점과 Writing Section 점수 Q로 알려져 있다.
두 학교의 차이는 오로지 GPA에서 0.1점 뿐으로 보인다. 두 학교는 모두 사립학교이므로 어느 주의 주민이냐는 Residency가 주는 특혜도 없다 보니, 오로지 GPA에서의 근사한 차이 외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보고 지원하는 학생들이 실제로 있으다. 또 본인이 불합격한 사실에 대해 분명한 이유도 모른 상태로 다음 해에도 동일한 지원경향을 보이며 연거푸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숫자가 주는 허상에 벗어나야만 한다. 그 첫번째 점검사항은 BCPM으로 따로 보고가 되는 과학과목의 GPA가 몇 점이냐는 사실이다. BCPM이란 Biology, Chemistry, Physics 및 Math를 의미하며, 통상적으로 Science Subjects로 불리우는 과목들을 의미한다.
그 외의 과목들은 단순히 AO, 즉 All Others로 불리우는 Non-Science Subjects로 분류가 되며 이렇게 두 종류로 분류되는 과목들을 학년별로 어떤 GPA를 받았는지에 따라 같은 숫자라도 엄청나게 다른 숫자가 될 수 있다.
즉 BCPM에서 3.3을 받고 AO에서 4.0을 받아서 Total 3.8의 GPA를 받은 학생과 BCPM에서 4.0을 받고 AO에서 3.5를 받아서 Total 3.8의 GPA를 받은 학생은 단순화된 GPA 평균을 보여주는 자료상으로는 동일한 조건을 가진 학생들이지만, 각 의대 입학사정관이 받아보는 AMCAS(American Medical College Application Service) Report에는 굉장히 차이가 많이 나는 지원자들로 분류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각 의대에서는 BCPM 성적에 가중치를 주고 있다. 학교별로 각자 다른 가중치를 적용하고 있으나 최소 2배에서 최대 5배까지 가중치를 두고 있으니 Total GPA가 주는 현혹에 빠져서는 절대로 안 되겠다.
또 얼마나 Challenge한 과목들을 들었느냐는 사실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겠다. 굳이 어떤 대학교를 다녔느냐를 중시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각 대학에서 강의하는 과목들의 난이도에 대한 일반적 이해를 하고 있는 의대에 입장에서 Community College에서 받은 A학점과 Princeton에서 받은 A학점을 편견없이 동일한 성적으로 인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이다. 게다가, 성적만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의대는 없다는 것도 상기하자. Patient Contact등의 조건들이 꼭 감안되어야만 한다.
끝으로, 충분한 준비없이 일년을 기다리기 싫어서 일단 지원을 하고 보자는 생각은 위험하다. 물론 학생에 따라서 좋은 경험으로 삼고 다음 해에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Emotional Damage도 감안을 해야만 한다고 권고해 드리고 싶다. 자신감의 결여와 위축된 모습의 학생들을 보며 안타까운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20대의 1년이 분명히 소중한 시간이지만 기다림의 미학을 마음에 품고 돌아가야만 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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