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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인근 산행-60] 하이피크 마운틴…병풍처럼 펼쳐진 절경

정상 트레일 개발되지 않은 ‘여백의 산’

캐츠킬 겹겹산중의 동쪽 관문인 루트 23A를 지날 때마다 캐터스킬 계곡의 깊은 신비로움에 사로잡힌다. 동서를 가로 지르는 협곡은 북면에 남산이 있고, 남면에는 하이피크 마운틴(High Peak Mountain, 3655 피트)이 있어 계곡을 이루었다.

비교적 완만한 남산의 상단에는 원주민들 사이에 ‘자이언트의 눈’이라 불리는 노스·사우스 두 개의 호수에 스테이트 캠프그라운드가 있고, 산 중턱을 통하는 트레일도 있다.

그러나 계곡을 건너 병풍처럼 펼쳐있는 하이피크 마운틴은 사람이 근접을 할 수 없을 만큼 가팔라 바라보기만하는 ‘망향 북면’ 벽이다.

그래서 이곳의 절경은 토마스 콜과 같은 풍경화 화가의 마음을 끌어 화판에 옮기어 놓았으며, 작가 립 반 윙클의 원고지를 채워주는 신통력이 샘물처럼 무한하게 스며나는 미술과 문학의 계곡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산에 관한 첫 기록은 1793년 7월 26일 프랑스인 피터 드라비가레의 ‘캐터스킬 하이피크 등반’에 나온다. 그가 올랐던 봉우리는 정상 서쪽 편의 라운드톱(3440피트) 봉우리였다 한다. 당시는 하이피크 마운틴이 캐츠킬의 가장 높은 산으로 알았다.

그래서 처음 한동안은 하이이스트 피크로 상왕봉의 자리를 지켰던 때도 있었지만, 곧 캐츠킬 산군의 많은 산들이 소개되면서 상왕의 자리를 내어 주고 19세기 말이 되어서는 하이피크 마운틴으로 공식 명칭을 얻었다. 현재 하이피크 마운틴의 캐츠킬 봉우리의 고도 서열은 23번째가 된다.

2년 전 동절기 북면의 반쪽산행은 급경사에 적설량이 많아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반대편 남면에서 시작한 트레일은 정상까지 스노모빌 병행루트로 개발되어 있었다. 트레일은 스노모빌이 다닐 수 있도록 꺾어 올라야하는 급경사면이 없어 난이도는 무난한 편이었다.

하이피크 마운틴은 정상부를 통하는 하이킹 트레일은 아직 미개발 상태로 남겨 논 여백의 산이다. 다만 스노모빌 루트는 정상부를 0.25 마일 간격을 주고 라운드톱 봉우리와 하이피크 봉우리 둘레를 약 5마일 거리로 돌 수 있게 되어있다.

오르는 길=루트 23A에서 16번 도로를 만나 좌회전하여 6∼7마일 따라 들어오면 좌측에 파킹장이 있다. 16번 도로는 이지점에서 겨울동안은 많은 적설로 통행이 금지된다.

들어오는 16번 도로는 우측으로 데블 패스 트레일로 연결되는 길이 세 곳이 있는 길이기도하다. 트레일 시작은 두 개의 마크가 표시되어 있다.

빨간색은 스노모빌 루트를, 하이킹 트레일은 롱패스을 표시하는 아쿠아의 물색 표식을 따르면 된다. 고도 약 2000피트에서 시작한 트레일은 약 1마일에 고도 400피트 정도를 올리며 내리막 없이 올라간다. 이 지점에서 넋 없이 길 따라 가다가 길을 놓치기가 쉽다.

트레일은 90도 꺾어 우측으로 급하게 진행된다. 약 0.25마일 가면 노란색의 허클리베리 포인트 트레일을 지난다. 트레일은 작은 실개천을 건너 지속적으로 거의 내리막 없이 1.5마일 가면서 600피트의 고도를 올린다. 트레일은 각진 곳이 없어 스노모빌 루트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트레일은 정상에서 직선거리로 0.4마일 떨어진 7부 능선 길로 들어선다. 소나무가 울창한 완만한 길로 곳곳에 웅덩이가 있는 작은 습지대도 있다. 이렇게 1마일 체 안 되게 가면 좌측으로는 정상부를 순환하는 스노모빌 트레일과 갈라진다.

이곳에서부터는 트레일 마크를 파란색으로 바꿔 놓았지만 트레일은 롱 패스 트레일의 연속이다. 하이킹 트레일은 0.2마일 직진하다가 오른편으로 90도 돌아 약 0.7마일에 고도를 700피트 정도 내려오면 2300 피트 지점에 전 구간에 걸쳐 가장 아담하고 캠프를 할 수 있는 아늑한 지점을 만난다. 중식을 하기에 가장 적지이다.

트레일은 다시 300피트 고도를 0.2마일에 급강하하여 200피트 고도에서 우측으로 돌아 동쪽을 향하여 나아간다. 이곳으로부터 2000피트의 고도를 유지하며 차례로 버터밀크, 와일드캣, 힐러 폭포를 지나게 되는데, 세 개의 폭포에서 터진 공간을 통하여 루트 23A 로드가 바로 보인다.

세 개의 폭포 상단을 횡단하는 물길은 비가 오면 급류가 되어 항상 기상예측을 염두 해야 할 지점이다. 폭포 상단은 확보 스링을 설치하여 놓아 동절기에는 캐츠킬 최상단의 고난도 아이스 클라이밍 코스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 힐러 폭포를 지나 0.25 마일 가면 일방 0.47마일의 포우이트 릿지 갈림길을 지난다. 여기서부터 루트 23A의 파킹장까지는 고도 1800피트를 2.8마일에 걸쳐 내려오는 가파른 길이다. 전장 9.1마일의 종주산행이 되며, 중간에 포엣 릿지(Poets Ledge)를 갔다 오면 총 10.04마일의 산행이 된다.

가는길=Rt. 4 West-Rt. 17 North-I-87 North-Exit 20-32 North-32A-23A West (1)오른쪽 파킹장-(2)루트 23A에서 16번 도로를 만나 좌회전하여 6∼7마일 따라 들어가면 좌측에 파킹장.

글=박충호(뉴욕한미산악회 http://cafe.daum.net/nykral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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