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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력' 한인은행 긴장…한미 인수한 우리금융 '은행 첨단 시스템' 기대도

한미은행과 우리금융의 인수 계약 체결 소식에 한인은행가는 축하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향후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한인은행가에서는 자본력을 앞세운 우리금융의 등장이 미칠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자금력과 앞선 서비스 상품을 가진 벅찬 경쟁 상대가 등장하는 만큼 한인 은행들간에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한인은행간의 합병이 아니기에 일자리를 잃을 일은 없게 됐다는 안도의 목소리도 나온다. 딜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윌셔은행의 고석화 이사장은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너무 잘된 일이다. 한인은행들이 다 발전해야 커뮤니티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은행가에 이런 좋은 일이 거듭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이 넘어갔으니 한미는 이제 한인은행이라기 보다는 한국계 은행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라며 "경쟁이 심화되고 업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그에 맞는 대비책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한미 내부에서는 증자가 성공적으로 끝마쳐질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했기에 크게 들뜨기 보다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한미의 한 직원은 "그간 어려움이 많았는데 결국 발표가 나니 남은 직원들끼리는 더욱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된 듯 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미 직원은 "(증자가) 잘 될 것이라는 말을 부장들이 계속 해왔고 날짜가 하루하루 미뤄지며 직원들이 많이 지쳐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한국의 은행 시스템이 도입되니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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