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다리 쭉 뻗고 잠…한미 브랜드는 지켜"
'우리금융과 계약 성공' 한미은행 노광길 이사장
이젠 한국계 은행? 구분 큰 의미 없어
금융당국 증자 승인 여부는 걱정 안해
-우여곡절 끝에 증자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소감은?
"오랜 속앓이 끝에 계약을 맺고 나니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고 어찌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 (감독국이 요구한 증자 마감일인) 7월말까지 64일 남았다. 계획해 놓은 게 있고 그대로 잘 진행될 것으로 믿으니 걱정은 안 한다."
-증자를 하고도 폐쇄된 사례가 있었다. 7월말까지 감독국 승인이 안날 경우 대비책이 있나?
"일단 우리금융이 감독 당국의 허가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안한다. 우리금융의 투자 외에도 1억2000만달러를 기존 주주와 일반 공모로 모으는 데 이것만 해도 감독국에서 정한 자본비율 9% 선을 넘길 수 있다."
-한미 브랜드와 경영진 및 이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게 되나.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은 '한미'라는 브랜드를 유지하겠다고 이미 밝혔으며 좋은 은행으로 만들어 한인사회에 공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미 브랜드를 포기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진과 이사회 변화는 우리금융의 인수작업과 맞물려 있는 사항이다. 현재는 아는 바가 없다."
-한국 자본이 경영권을 쥐니 이제 한국계 은행이라 불러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런 시각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나스닥 상장 은행 중에 한인 자본이 50% 이상인 은행은 아무 곳도 없는 것 아닌가? 국제화 시대에 그런 구분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다. 소유 구조보다는 커뮤니티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금융기관으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사건도 많았는데 가장 어려웠던 결정을 꼽는다면?
"리딩투자증권과 하던 딜에 대한 감독국의 허가가 12월말까지 안나왔을 때 가장 힘들었다. 된다 안된다 대답이 없으니 너무 답답했다. 사모펀드 방식은 안된다는 판단에 우리금융과 직접 딜을 한다는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 모두의 지혜를 합쳐 결정을 내렸고 1월15일 한국으로 가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을 만나 (같은 달) 18일 투자의향서를 체결할 수 있었다."
-앞으로의 은행 운영 방향은?
"한미는 28년 역사 동안 한인 사회와 많은 일을 함께 했다. 다시 1등 은행의 자리를 되찾아서 한인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 이번 증자 성공은 은행을 믿고 지지해준 지역사회와 고객 주주 직원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기관으로 새출발하겠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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