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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구호품 엉뚱한 곳에 사용”

탈북자 정광일씨, SF서 북한 실상 강연

"북한 수용소에서 우리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이름 대신 ‘반동’이라고 불렸고 지옥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22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열린 ‘북한 정치범 수용소와 북한 사회의 실체’를 주제로 한 강연은 북가주 한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에서 탈북자 출신으로 피눈물나는 갖가지 상황을 직접 경험한 정광일씨의 증언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씨는 “북한 수용소에서 ‘인권’이나 ‘인간’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중 하나인 요덕 관리소 출신 탈북자들이 2004년 조직한 ‘북한민주화 운동본부’의 사무국장이기도 한 정씨는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북한의 실상을 전 세계에 낱낱이 알리고, 개선을 바라는 마음으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수용소의 경우 공개처형, 무자비한 고문, 구타, 성폭력, 기아와 질병, 강제노동 등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씨는 간첩 활동 혐의로 요덕 관리소에 2000년부터 2003년까지 3년 동안 수감됐으며 석방된 후 12일만에 탈북, 2004년 4월22일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갇혀있던 3년 동안 400명이었던 수감자들이 200명으로 줄었다”며 “수용소는 아버지가 아들의 밥을 빼앗아 먹을 만큼 피도 눈물도 메마른 곳”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사회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정씨는 “대부분의 구호물자는 군수물자로 사용되거나 군인들이 빼돌려 주민들에게 되팔고 있다”며 “UN이나 한국 정부, 국제비정부기구(NGO)에서 펼치고 있는 인도적 차원의 생필품 지원은 찬성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정말로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꼭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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