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후보 무투표 당선 웬말" 보이콧…선거 정상화 추진위원회
별도의 선관위 구성 등 12일 긴급 대책회의
단체장·한인사회 지도자 50여명 참석 논의
선거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하기환.이하 추진위)는 이날 정오 타운내 한식당 '소향'에서 범 교포 단체장 및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소집해 긴급 모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10일 제 30대 LA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기호 1번 박요한 후보 탈락에 대한 편파 시비에도 불구하고 스칼렛 엄 회장 무투표 당선 공고를 강행했다.
추진위측은 회의에서 ▷선관위의 엄 회장 무투표 당선 결정에 대한 보이콧 ▷엄 회장과 선관위에 마지막 중재회의 참석 제의 ▷파행된 선거 추진을 위한 별도의 선관위 재구성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추진위에 따르면 회의에는 이용태 조인하 김명균 등 전 한인회장과 정주현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장 명원식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김춘식 상공회의소 이사장 김혜성 재향군인회 미서부지회 회장 이영송 대한노인회미주총연합회장 등 추진위 발족인 20여 명을 포함해 50여명이 대거 참석한다.
추진위 부위원장인 이용태 전 한인회장은 "엄 회장을 한인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데 참석자 전원이 서명할 것"이라며 "엄 회장측에 17일쯤 2차 중재회의 참석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2차 중재회의가 이번 사태가 법정 싸움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최후 통첩'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17일이 이번 선거 파행 사태를 대화로 풀 수 있는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선관위와 엄 회장을 상대로 한 '보이콧 운동'에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도 나선다. 대책 회의 소집 1시간전인 오전 11시 남문기 미주총연회장은 해외한민족협의회 의장 당선 소감 발표를 겸한 기자회견을 따로 열어 비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선관위의 엄 회장 무투표 당선 공고 강행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은 격했다.
존 김 씨는 "선관위의 일방적인 행패로 한인사회 자존심도 함께 무너졌다"며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은 공정하고 정상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길 뿐"이라고 선거 정상화를 주문했다.
마이클 이(62)씨는 "이번 사태는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못한 언론의 책임도 있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사태에 대해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따져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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