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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한인유학생의 스트레스 관리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 대학진학 카운슬러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미국의 초·중·고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다수의 한인학생들은 여러가지 형태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다음은 그 몇 가지 유형들이다.

첫째, 부모들의 기대로 인한 학업스트레스이다.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의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녀들이 성공적으로 미국의 초·중·고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많은 한인학생들은 부모의 그같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함으로 인해 스스로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자칫 마약흡입이나 음주 등 탈선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둘째, 미국문화와 한국문화 사이에서 한인학생들이 문화적인 격차로 인한 문화적응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이다.

흔히 학생들이 토로하는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신체적인 노출 및 남녀간의 신체적인 접촉인데, 학교에 등교할 때 미국의 여학생들이 지나치게 가슴이 파여진 옷을 입고 오거나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오는 경우를 매일 목격하는 한인학생들은 상당히 당황해하며, 학교의 복도나 카페테리아 같은 곳에서 선생님들이나 동료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남녀학생들끼리 버젓이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것을 처음 보는 한인학생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되며, 장기적으로는 이같은 문화에 적응하는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또다른 유형의 문화적응 스트레스는 아카데믹한 경우로서 한인학생들이 각종 에세이나 저널 등을 적어낼 때 남의 작품을 인용하는 방법의 문제이다. 한국의 경우에는 당연히 남의 뛰어난 작품을 출전인용없이 그대로 베껴서 자신의 글로 만들어 제출할 수 있는 문화이지만, 미국에서는 남의 작품을 베껴서 낼 때는 반드시 그 출전을 형식에 맞게 인용해서 내어야만 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많은 한인학생들이 이같은 미국적인 문화를 알지 못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성적을 받곤하며, 심한 경우에는 학교 카운셀러에게 부모와 함께 불려가서 학사경고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셋째, 한인학생과 그 부모 사이에서 발생하는 영어습득 속도 및 미국적인 생활방식에의 적응속도 차이로 인한 스트레스이다. 미국에 똑같이 도착할 경우 학생과 학부모 사이의 영어습득 속도와 미국적인 생활방식에의 적응속도는 차이가 나게 되어있다. 즉, 학생들이 먼저 영어를 익히고 또 미국적인 생활방식에도 빨리 적응하는 반면, 부모들은 그 적응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학생들은 어느 순간부터 집에 돌아와서도 영어로 말을 하려고 하며, 미국음식 예컨대 햄버거, 핫도그, 피자 등을 한국음식 보다 더 선호하는 반면 부모들은 한국어를 계속 사용하며, 한국음식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학생과 부모 간에 갈등이 빚어지면서 양측 모두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유형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생활하는 학생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자주 자신의 자녀들과 대화를 하여야 하며, 특히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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