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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100명 래리 곽 박사 , “암 치료는 내 운명”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은 어떨까?

노스웨스턴 대학 출신 의학박사 래리 곽(51·사진)씨는 피겨여제 김연아, 요리사 데이빗 장과 함께 2010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텍사스 M.D. 앤더슨 암 센터 림프종/골수종과 학장인 그는 사상가 25명 중 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한 달 전쯤 이 메일을 통해 통보받았다. 학과장이라 하루에 100통 이상의 이메일이 온다. 제목이 이상해 광고성 메일인 줄 알고 몇 일동안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뻤지만 놀라움과 겸손함이 앞섰다.

곽 씨는 “너무 놀랐다. 훌륭한 과학자들 가운데 한인을 대표해서 받을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아이들이 ‘100명이나 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반응해 겸손함을 잃지 않게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곽 씨는 관련 학계에서는 오랫동안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곽 씨는 낭포성 림프종 백신 개발에 성공, 지난해는 국립암연구소 지원 234명 규모 임상 3상에서 최초로 성공해 암 백신 분야 선두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공 뒤에는 30년간 암 백신 개발을 위해 달려온 뚝심이 있었다.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장인 강인덕씨도 곽 씨를 “공부와 가족, 종교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곽 씨는 “고교 시절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은 왜 안나올까’라는 질문을 받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좋은 멘토와 종교가 큰 힘이 됐다. 평생을 물리학에 몸 바친 아버지도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일하게 한 자극이 됐다”면서 “암을 고치는 것이 나의 재능이자 태어난 이유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가 발견한 림프종 백신은 현재 제약회사에서 약으로 개발 중이다. 향후 다른 암을 치료하는 백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곽 씨는 “실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다. 보다 나은 백신을 만들고 가격도 낮춰 더 많은 환자가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차세대 한인 과학자들에게는 “열심히 일하라. 높은 목표를 세우고 가능성을 실현시키기 위해 항상 씨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주현 기자 kj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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