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림길 선 한인회장 선거] "중재 무산…선관위 따로 구성 강행"
정상화위원회, '6월 선거' 원칙 12일 모임 열어
또 다른 단체장 모임선 선관위 결정 지지 성명
'제30대 한인회장 선거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하기환.이하 추진위)'는 기호 1번 박요한 후보와 기호 2번 스칼렛 엄 회장 후보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7일 오후 한인회관에서 회의를 갖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엄 회장과 선관위가 불참하고 자격을 박탈당한 박 후보만 자리해 회의는 열리지 못했다.
하기환 추진위원장은 "안타깝다"며 "대화로 해결하면 간단한 일이 소모적인 방향(법정 소송)으로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하 위원장은 "참정권이 실현되자 특정후보가 한국과의 정치적 계산에 이번 선거를 악용하려한다는 의견이 있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가 무산됨에 따라 추진위는 당초 목표대로 '6월 선거 실시'를 원칙으로 선관위 재구성을 위한 모임을 12일 정오 강행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같은 선거를 두고 2개 선관위가 존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추진위 회의에 이어 한인회관에서는 또 다른 전직 한인단체장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영태 전 한인회장을 비롯해 이창엽 현 한인회이사장.김진형 명예회장 등 총 8명은 단체장 18명이 서명한 성명서를 통해 "악법도 법"이라며 "탈락된 박 후보는 선관위의 결정을 따라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대표자로 서명한 김 전 회장은 엄 후보측 후원회장이다.
또 선관위를 존중한다면서도 "선관위 5명이 변칙적으로 박 후보를 탈락시킨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고 답해 쟁점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회견에 앞서 안국찬 한우회 부회장은 엄 후보 선거캠프 임영배 선거대책본부장에게 "사회를 보라"고 주문했다. 임 본부장은 "봉급도 안 주는데 왜 사회를 보나"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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