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원유유출 비상 속 내무차관보 물놀이 '빈축'
주민들은 방제위해 머리카락 모아
abc뉴스는 5일 인터넷판에서 원유 유출 대응 주무 부서인 내무부의 톰 스트릭랜드 차관보가 지난 주말 부인을 대동하고 3일간 그랜드 캐니언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스트릭랜드는 여행 기간에 하루를 래프팅을 즐겼는데 유출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판단에 따라 여행을 중단하고 그랜드 캐니언에서 바로 헬리콥터를 타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주무 부서 고위 당국자가 비상 상황에 물놀이 여행을 떠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내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스트릭랜드가 여행을 떠난 것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안 지역 주민들은 기름띠에 맞서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카락과 스타킹을 집어들었다.
앨러배마주 모빌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해 사람의 머리카락을 이용한 기름 흡착형 붐(방책)인 ‘헤어매트(hairmats)’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리즈 앤 하워드-알바레즈와 아만다 베이컨은 모빌 도심의 한 창고에서 머리카락 붐 생산을 위한 작은 공장을 차려놓고 이번 주부터 자원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머리카락을 기부받고 있다.
헤어매트는 1989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엑손발데즈호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앨러배마의 헤어디자이너 필 매코리가 TV를 시청하다 사고 해역에 있던 수달의 털에 기름이 흡착돼 있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며 처음 만들어졌다.
플로리다 북서부 해안에 사는 주부 빌리 골든과 남편도 이미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모아 머리카락으로 만든 흡착형 붐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골든은 이미 미국 전역에서 머리카락이 기부되고 있으며 미국 최대의 스타킹 제조업체인 헤인스브랜드도 헤어매트 제조를 위해 5만켤레 기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루이지애나에서부터 플로리다에 이르기까지 멕시코만 인근 해안 주민들이 조직한 최소 14개 그룹들이 현재 자발적으로 머리카락 흡착형 붐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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