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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빈 라덴 은신…'테러 본거지' 오명

파키스탄 이모저모

지난 1일 뉴욕 맨해튼 한복판인 타임스 스퀘어에서 미수에 그친 폭탄 테러 이후 범인 파이잘 샤자드(30)의 출신국 파키스탄이 또다시 국제적 주목을 끌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살 폭탄 암살이 이어지고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지내는 알카에다의 본거지라는 오명을 지닌 파키스탄은 1억6000만명의 남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공화국이다. 수도는 이슬라바마드. 최근 한국과도 활발한 인적.물물 교류를 하고 있는 파키스탄의 개요와 테러 배경을 알아본다.

엄격한 신분제



'인샬라(알라신의 뜻대로)·비스밀라(알라신의 이름으로)’.

이슬람 국가 중에서도 유달리 종교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나라. 빈부격차가 심해 굶어죽은 사람이 있으면서도 핵무기를 보유한 군사 대국.

‘PAKISTAN’의 철자는 각 주의 이니셜을 하나씩 딴 것이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기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에서 보듯 ‘스탄’은 국가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파키스탄은 이웃나라 인도와 더불어 세계 최강의 필드하키팀을 보유하고 있다. 또 오랜 영국 식민지의 영향으로 크리켓·라크로스도 수준급이다.

신분제 탓에 억만장자가 흔한 귀족계급은 영국·미국으로 유학가는 반면 천민 계층은 평생 제대로 된 직업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밖에 명예살인 관습이 남아있어 여성에 대한 차별이 극심하다. 결혼할때 혼수가 적으면 시아버지와 남편이 암매장 시키는 등 현대사회와 야만이 공존하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영어로 ‘파키’라는 말은 이 지역 사람들에 대한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폭언이기도 하다.

독립 이후의 혼란

세계 4대문명인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다. 인도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마하트마 간디는 2차대전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을때 종교 분쟁으로 1947년 나라가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서파키스탄으로 갈라지자 “인도의 분열을 막기위해 초대 정권은 힌두교가 아닌 이슬람 세력에 양보해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1년뒤 간디는 분노한 과격파 힌두 청년이 쏜 총에 암살됐다.

1977년 육군참모총장이던 모하메드 지아 울학이 쿠데타를 일으켜 2년뒤 알리 부토 대통령을 처형했으나 1988년 자신도 의문의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이후 부토 전 대통령의 딸 베나지르 부토가 연말 총선에서 승리해 첫 여성총리가 됐지만 3년전 유세 도중 피살되는 가문의 비극이 되풀이됐다.

경제·산업

빈부격차가 심해 공업에 진출해 성장한 재벌에 부가 집중되었고 인도·파키스탄 분리 때 인도 서해안에서 이주해 온 구자라트족·펀잡족 두 민족을 모태로 한 주요 재벌의 독과점이 심하다.

같은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페르시아만 연안국과 한국에 진출한 노동자들의 송금이 수출 총액보다 많은 실정이다.

한국과의 관계

남북한 동시수교국으로 1983년 11월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한반도 문제는 중립적 입장을 지켜왔으나 한국의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해 대우건설에서 파키스탄 전역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최근 파키스탄 출신의 노동자들이 한국으로 대량 이주해오며 국제결혼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재정문제 고민…이슬람에 심취
테러범 샤자드 범행동기


공군 장교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교육을 받은 뒤 대기업에 취직해 친지들의 축복 속에 유명 학자의 딸과 결혼하고 새 집을 사서 아이들 낳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리던 젊은이.

바로 지난 주말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차량 폭탄 테러기도사건의 용의자 파이잘 샤자드(30)다.

뉴욕 타임스(NYT)는 6일 유복한 젊은이였던 샤자드가 최근 12년간 금융위기로 재정적 곤란을 겪은 끝에 말이 없고 이슬람교에 심취한 사람으로 변했으며 급기야 폭력을 서슴지 않는 급진주의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파키스탄의 중산층 가정 출신인 샤자드와 후마 미안은 6년전 친지들의 축복 속에 파키스탄 북서부 노스웨스트 프런티어주의 주도인 페샤와르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샤자드 부부가 미국으로 돌아오자 샤자드의 직장이었던 화장품회사 엘리자베스 아덴의 동료들은 사무실에서 조촐한 파티를 열어 결혼을 축하해줬다. 샤자드는 그의 책상 위에 아내 미안의 사진을 놓고 근무했다.

이들은 이후 코네티컷 셸튼 지역에 27만3000달러를 주고 새 집을 마련했다. 새집에 입주할 때 미안은 임신중이었다고 이웃사람들은 기억했다.

샤자드 부부의 파키스탄과 미국 생활을 모두 알고 있는 친구들은 샤자드가 지난 1~2년 사이에 말이 없어지고 종교에 심취하게 됐다면서 이는 이들이 겪은 재정적인 곤경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 파키스탄에 테러 조사 지원 요청
배후에 현지 무장단체 TTP 연관설


뉴욕 타임스 스퀘어 테러 기도를 조사 중인 미국이 파키스탄에 긴급 지원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워싱턴 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미 정부 관리들은 “용의자 파이잘 샤자드(30)가 파키스탄에서 폭탄 제조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고 자백한 데 따라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 긴급하고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조사가 진척되는 데 따라 앞으로 파키스탄에 책임이 있을 것이란 점을 그들도 이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으며 이 정보에 근거해 그들도 제공할 필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당국자는 미국이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요청한 것은 샤자드의 부모를 인터뷰하는 것밖에 없다며 그의 부모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봉화식 기자 bo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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