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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이어 미국·영국까지 불길 번지나

그리스 재정 위기 파장 갈수록 확산
Fed 인사도 "경제개선에 악재 우려"

그리스의 재정적자 문제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이어 세계 금융의 중심인 미국과 영국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갚을 능력 되나

6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가 구제금융을 받으며 약속한 고강고 '긴축 법안'이 통과되자 아테네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채권 매입을 통해 유로지역 국가들을 지원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월가에서는 그리스 폭동을 TV로 보며 그들의 구제금융 상환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가운데 이제 시선은 국가 부도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에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 15개국으로부터 무려 1100억유로(약 1390억달러)의 지원을 받았지만 이를 갚을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아테네에서 일어난 폭동은 이같은 우려에 기름을 붓는 꼴이었다.

▷커지는 국가 부도 도미노 우려

그리스의 도산 위기는 금융위기 초반 대형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파산에 비견되고 있다. 그 이후 리먼브라더스 AIG 등의 파산이 이어졌듯 그리스의 위기는 다른 국가들로 번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리스의 위기는 긴밀하게 연계된 유럽 국가들로 번지고 결국에는 재정적자가 심각한 미국과 영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지금 국제 금융시장의 가장 큰 우려다.

이미 포르투갈 스페인이 다음 차례로 지목됐는데 스페인의 경우 너무 덩치가 커서 유로존 스스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유로존 일부 은행에서 이미 초기 도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영국까지 휩쓸리나

상황이 계속 전개될 경우 결국 세계의 돈줄이 모이는 미국과 영국에까지 여파가 끼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과 영국 모두 재정적자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기도 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사회(Fed)의 제임스 블러드 총재는 이날 "유럽의 재정위기가 미국 경제 개선에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 인사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의 경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7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의 재정적자가 가장 심각하다"고 밝힐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따라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게 됐다. 미국은 경기가 미약하게나마 회복되고 있고 최근 국채 발행량이 줄어들어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해낼 가능성을 높였다. 금융위기 속에서도 두자릿수 성장을 해낸 중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유럽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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