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공포에 뉴욕시 초비상
지하철·터미널서 검문검색 강화…스타디움선 기저귀가방도 제지
지난 주말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차량 폭탄 테러 미수사건이 불발로 그친데 이어, 3일 유엔에서 ‘2010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까지 열려 뉴욕시경이 철통경계에 나선 것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차량 폭탄 테러 미수 사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자 3일 미드타운에 수십대의 감시카메라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이날 오전 타임스스퀘어를 방문, “경찰 전문 분석가들에게 직접 연결되는 감시카메라 네트워크를 미드타운으로 확대하겠다”면서 “경찰은 이를 통해 (테러 용의자들의)의심스러운 행위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현재 월스트릿을 포함한 로어 맨해튼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타임스스퀘어에는 현재 감시 카메라 82대가 설치돼 있다.
경찰의 대테러 경계 활동도 크게 강화됐다. 지하철에서는 의심스러운 가방을 소지한 승객에 대한 무차별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또 타임스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거리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하루 앞선 2일 양키스타디움에서는 경찰이 입장객 4만5000명을 정밀 모니터링했다. 양키스도 엄격한 보안 규정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
입장객들이 배낭은 물론, 대형 아기 기저귀 가방도 경기장내로 반입할 수 없도록 제지하고 있다. 취재진의 가방과 카메라 등의 장비도 공항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하고 있다.
뉴욕 시민들도 극도로 예민해졌다.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9·11 처럼 뉴욕에서 또다시 대형참사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되살아 났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1시40분쯤에는 타임스스퀘어에서 불과 수블럭 떨어진 40스트릿 7애브뉴 교차로 맨홀에서 갑자기 화염이 솟구쳐 올라 시민들을 긴장시켰다. 그러나 지하에 매설된 전기선에서 발생한 단순 화재로 밝혀졌다.
맨해튼 업타운에 살면서 직장이 있는 미드타운으로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은행원 사라 장씨는 “맨해튼에서 하루종일 머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번 테러 미수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니다”면서 “최근 며칠은 경찰차 사이렌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타임스스퀘어 차량 폭탄 기도 사건을 ‘명백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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