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ent Reporters] 우리도 나눌 수 있어요!
Seo Hyon Park / 11th Goyang Foreign Language High School
일산신도시에 위치한 정발신성지역아동센터 시설장 박성종(44세) 생활복지사 곽재숙(42세) 운영자는 센터의 비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처음엔 교회에서 뜻 있는 사람끼리 학습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학습지원 및 간식제공을 해주는 자원봉사로 시작한 것이 교육뿐 아니라 문화 복지 보호 지역 연계 등의 서비스가 가능한 백석동의 지역아동센터로 발전했다. 2009년 12월 3일 지금의 위치에 정발신성 교회를 개축하며 아동센터를 같이 시작했다.
보통 지역아동센터는 주5일 8시간 이상 운영이 원칙이지만 이곳은 오전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5일 9시간씩을 운영하고 필요한 경우 주말에도 학습 멘토링을 위한 문을 열어두고 있다. 싱글맘 가정의 아이를 위해 이른 아침 엄마의 출근 시간 전에 아이를 데려와 보호하는 경우도 있다.
휴일도 없이 센터를 운영하면서 애로사항이 많지 않냐는 질문에 "저소득층 가정에서 방치되고 가정 폭력 등에 노출되었던 아이들이라 기초학습 능력은 물론 많은 부분에서 지도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친구들에게 거침없이 욕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할 땐 참 속상하죠. 또 그냥 받기만 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지는 것도 걱정스러웠어요.
우리아이들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인근 경로당을 찾아 공연을 하기도 하죠. 처음에 센터에 올 때 무표정하거나 긴장하고 경계하던 아이들이 점점 얼굴표정이 밝아지고 아이다워지는 모습을 보며 매우 보람을 느껴요. 자원봉사자 후원자 국가지원에도 감사하구요"라고 박 대표는 대답하였다.
이곳에선 다양한 자원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습은 주로 대학생이나 외고생이 맡고 주방보조나 미용봉사자 청소 도서정리 등의 단순한 봉사를 지원하는 봉사자도 있다. "연 자원봉사자가 649명이나 되더라구요. 정리하면서 저희도 놀랐어요.
한번은 고등학교 2학년 멘토학습 자원봉사자가 중3 남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쳤는데 기대만큼 잘 따라주지 않았어요. 그러자 자원봉사자 어머니까지 함께 가르치시겠다고 나섰죠. 이러다간 아버지까지 오시겠다고 했더니 지금은 잘 따르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센터 시설 중엔 유난히 깔끔한 주방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선 무조건 잘 먹이려고 해요. 실제로 처음 센터에 오는 아이들은 무척 많이 먹어요. 한번은 초등학교 1학년생이 고등학생 양을 받길래 다 못 먹을 거라 했는데 그걸 다 먹어서 엄청 놀랐죠. 그런 아이들도 한 두 달이 지나면 정상적인 양을 먹게 돼요. 어렵게 살아온 아이들일수록 그 경향이 더 강한 걸 보면 아마 애정결핍 때문인 듯해요."
이곳의 이용은 지역의 18세 이하 아동이면 누구나 가능하지만 기초수급가정 차상위가정 한부모 가정 등을 우선으로 하고 일반맞벌이 가정의 경우엔 학교장이나 담임선생님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월 3만원 이하의 실비를 받는 곳도 있으나 이곳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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