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폭탄 테러 모면…주말 뉴욕 한복판에 차량폭탄

관광객 몰린 주말 일대 혼란
피츠버그 마라톤 코스 인근서도 폭발물

지난 주말 저녁인 1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뉴욕 한복판인 맨해튼 타임스 퀘어에 차량을 이용한 폭탄 테러 시도가 있어 일대 혼란에 빠졌다.

또 2일 오전에는 인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도 폭발물이 발견돼 이날 열리고 있던 마라톤 경기 종착점이 급히 변경되는 등 미 동부지역에 주말과 휴일이 테러로 얼룩질 뻔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30분쯤 맨해튼 타임스퀘어에 주차된 닛산 SUV 패스파인더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인근 티셔츠 판매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 직후 출동한 NYPD와 소방관들은 타임스퀘어 부근을 모두 폐쇄하고 인파를 대피시킨 후 차량 수색을 시작했다. 차량에서는 작은 폭발이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으며 추가 폭발도 일어나지 않았다. 뉴욕경찰국은 현장에 폭발물 해체반을 즉각 투입해 차량에서 이날 밤늦게 폭탄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프로판 가스 3통과 19리터 휘발유 2통 불탄 전선 시계 등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범인이 사제폭탄을 점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큰 폭발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폭탄이 발견된 시점이 인파가 몰리는 토요일 저녁인 점을 감안 폭탄 테러의 잠재적인 피해가 컸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관련해 파키스탄의 탈레반이 이번 폭탄 테러 시도의 배후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2일 인터넷을 통해 '자신들이 폭탄 테러를 시도했으며 이는 이슬람 순교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현재 뉴욕경찰은 인근 감시 카메라와 주변 건물의 CCTV를 입수 용의자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경찰과 함께 FBI 국토안보국 백악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이 사건을 잠재적인 테러사건으로 규정해 다루고 있다"고 밝혀 미 정부에서 이번 테러 시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백악관 역시 2일 타임스퀘어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시도를 '극히 심각한 상황'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날인 2일 오전에는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마라톤 대회 도중 폭발물이 발견돼 마라톤 코스가 변경됐다.

경찰은 마라톤 코스 인근 인도에서 폭발물이 들어있는 소형 전자레인지를 발견 폭탄제거반을 투입해 폭발물을 해체했다. 이날 마라톤 대회에는 약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해 폭탄 테러가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서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