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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에 번지는 '불신 바이러스'···그리스·포르투갈 이어 스페인도 신용등급 강등

유럽발 재정위기 확산…유로존 와해 위기 우려

세계 경제가 회복의 속도를 높이려는 찰나에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다. 유럽발 재정위기 때문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새삼스러운 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신용평가사들이 낙인을 찍었다.

문제는 각 국가들이 문제 해결에 주저하는 사이 투기 세력들이 헤집고 다닐 게 뻔하다는 것. 유로존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이 고비를 못 넘으면 유로존은 와해 위기에 빠져들 수 있다.

◇재정 위기의 먹구름= "그리스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27일 "채권 시장의 '자경단'이 이미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영국.아일랜드.아이슬란드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 재정적자 규모가 큰 국가다.

최근 적자는 불가피한 면이 있다. 각국은 파산 위기의 은행을 구하고 경기를 살리느라 지출을 늘렸다. 루비니 교수는 '자경단'이 결국은 일본과 미국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왜 남유럽인가= 그리스는 과거부터 일부 부자 가문을 중심으로 경제가 굴러갔다. 이 때문에 서유럽에 비해 남유럽은 중산층이 얇다. 버팀목이 없어 위기에 취약한 셈이다. 부패 역시 문제다. '작은 봉투'라는 뜻의 파겔라키는 그리스를 상징하는 용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PIGS는 모두 부패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그리스의 경우 부패로 인한 손실이 최소 GDP의 8%"라고 분석했다.

◇유로의 위기= 유로존 국가들은 서로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았다. 유로존 국가는 국가부채를 GDP의 60% 재정적자는 GDP의 3% 이하로 낮춰야 한다. 그런데 독일.프랑스 같은 나라들도 이 규정을 심심찮게 어겼다. 독일은 그리스를 그리스는 독일을 믿지 못한다.

유로 체제 자체가 위기의 원인이란 지적도 늘어나고 있다. 남유럽 국가들은 유로존에 들어오면서 자산 거품이 생겼다. 전통적인 고금리 국가에 저금리로 돈이 풀렸다. 부동산 가격은 뛰었고 복지 예산은 확 늘었다. 반면 높은 유로화 가치 때문에 이들 나라의 수출경쟁력은 떨어졌다.

◇스페인도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지 하루 만에 스페인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돼 세계 금융시장에 이틀째 충격파가 이어졌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28일 스페인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1단계 강등했다고 밝혔다.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이 장기간에 걸쳐 경기성장 둔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스페인의 재정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배경을 밝혔다.

S&P의 스페인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3단계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2단계 각각 하향조정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나온 것이어서 유로존의 연쇄 부도 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한층 증폭시켰다.

더욱이 스페인의 경제규모는 그리스나 포르투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점에서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의 파장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영훈.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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