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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인상 동판, 결국 물거품으로···예산 모자라고 인물 선정 잡음

내달 문을 열 앰배서더 호텔 부지 내 공원 담장을 장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위인상 동판 제작 프로젝트'가 물거품으로 끝났다.

LA통합교육구(LAUSD)와 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은 "내달 중순 오픈될 로버트 F. 케네디 공원 벽면에 한국 위인상은 없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한국 역사를 미국땅에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추진돼 왔던 이 프로젝트는 약 3년만에 아무런 결실 없이 끝이 났다.

이번 프로젝트 실패의 가장 큰 이유는 예산 문제다. 동판 제작을 위해서 25만 달러 가량이 필요했으나 경제 한파가 이어지며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김재수 LA총영사가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며 새로운 실마리를 찾는 듯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LAUSD 측은 자체 예산을 투입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흙으로 만들어진 한인 위인상 제작을 계획했으나 역시 교육구 예산 문제로 없던 일이 됐다.

위인상 동판은 추진 과정에서 선정 인물을 놓고 한인사회 내부에서 잡음이 많았다.

당초 동판에 새겨질 위인으로는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안창호 선생 유관순 열사 김영옥 대령 올림픽 다이빙 2관왕 새미 리 박사 등이 포함됐으나 지난해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가되면서 의견이 엇갈렸다. 찬성측은 '건국대통령'과 '경제발전 대통령'을 이유로 적극 환영한 반면 반대측은 '독재자'라는 이미지를 우려해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CRA의 한 관계자는 "좋은 아이디어라 LAUSD와 CRA에서도 관심이 많았는데 무산돼 아쉽다"며 "재정 문제는 물론 중간 과정에서 인물 변경 등 우왕좌왕하다보니 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원이 문을 열게 되면 이제 모든 권한은 공원ㆍ레크레이션국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위인상 동판 제작을 다시 추진할 경우엔 새로운 실무진과 처음부터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위인상 제작 가능성은 '제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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