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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한의 재정 계획] 안전의 대가

알렉스 한/토마토 보험대표

'안전하다'는 말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력을 갖고 있다. '안전'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탈이나 위험성이 없다'는 것으로 위기나 재앙 재난 불안 등의 단어들과 대비된다.

허나 안전은 항상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불과 15년 전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들은 고급차를 제외하곤 에어백이 없었다. 지금은 차량의 안전 필수장치로 당연시되는 에어백 시스템이지만 당시로선 따로 돈을 내고 부착해야하는 옵션장치일 뿐이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에어백이 없는 차량을 운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해 할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처럼 안전한 것 좋은 것은 경험할수록 소중하게 다가오고 '안전함'이란 절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 귀한 혜택이다.

지난 주 칼럼에서 노후대책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는 데 참으로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한인들은 성실하게 일해서 돈을 벌고 모으는 데는 타고한 능력을 갖췄지만 이렇게 번 돈을 적절하게 분산하고 투자하는 것에는 서툰 점이 없지 않다.

필자는 그 이유가 아직도 재테크와 장기투자의 경험이 짧기 때문이라고 본다. 만약 지금의 한인 1세대들이 그들의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젊었을 적부터 노후를 준비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풍요롭게 노년기의 행복을 누리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면 그런 모습을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1세대들은 그들의 부모들이 노후를 준비하고 노년의 시간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즐기기 보다는 자녀들을 위해 헌신하고 평생 일만 하면서 고생하거나 무료한 노년생활을 보내다 세상을 떠나는 모습에 익숙해 있다.

세대를 거치면서 윗세대의 모습을 보고 배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앞으로 1세대들이 노후대책의 여하에 따라 노년기를 풍요로운 제2의 황금기로 만들거나 아니면 그저 자식 눈치보며 죽을 날만 기다리는 모습으로 살 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날 것이고 이를 똑똑히 지켜본 우리의 2세들은 이 교훈을 바탕으로 그들의 미래를 차곡차곡 준비해 나갈 것이다.

이전 칼럼에서 '끼인 세대'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지금 40-50대 한인들은 부모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자녀들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억울한 세대라는 얘기다. 그것도 억울한 데 이들은 부모들로부터 노후를 철저히 준비해야한다는 교훈도 받지 못했으면서 그런 교훈을 몸소 2세들에게 보여주기까지 하는 것이다.

베이비 부머들이 주도하는 미래의 노인사회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고 100% 확신하기 때문에 노후대책하라고 목청을 높이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재산 많이 모아놓는다고 해서 노후 대책을 해놓은 것이 아니다. 은퇴 플랜이란 분명 따로 있고 안전한 노후는 결코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문의: (213)503-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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