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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공휴일 지정 반대” 클라인 교육감 발언 파문

조엘 클라인 뉴욕시 교육감 본지 단독 인터뷰에서 밝혀

뉴욕시 교육정책의 수장인 조엘 클라인(사진) 교육감이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클라인 교육감은 또 공립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한국어반을 계속 유지하려면 ‘학부모들이 운영비를 지원하라’고 말해 한인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클라인 교육감은 지난 8일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혀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온 그레이스 멩 뉴욕주하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아시안을 무시한 발언” 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설날 공휴일 지정이 잘못"=클라인 교육감은 인터뷰에서 “수업 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휴일을 더 만드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잘못(Wrong)”이라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한인·중국계 학부모들 뿐 아니라 멩 의원 등 정치인들까지 ‘공립학교에서 설날을 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데 대해 처음으로 정면 반대 입장을 밝힌 것.

이와 함께 그는 한국어반 운영에 위기를 맞고 있는 스타이브슨트고 등에서 학부모들이 운영기금을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어반을)운영하려면 부모들이 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며 “예산 부족으로 인해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시안 커뮤니티 반발=교육국 수장의 발언에 대해 아시안 커뮤니티는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뉴욕시한인학부모협회 최윤희 회장은 “아시안 커뮤니티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지 않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인 공립학교 교사는 “클라인 교육감을 위시한 교육국은 말로는 아시안 문화를 존중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어반은 학부모가 재정 지원’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크다. 스타이브슨트고한인학부모회 이성식 회장은 “언제까지 학부모들이 기금을 마련할 수는 없지 않은가. 힘없는 소수계로서 교육감의 발언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클라인 교육감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멩 하원의원은 “선거 때만 되면 늘 아시안 커뮤니티를 찾아 아시안 교육 이슈를 들어줄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주요 이슈에 대해서는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제 해결 위해 다각적 노력=한인학부모협회 등 관계자들은 교육국의 공식 입장을 파악한 이상 단기적인 대응보다 전략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분위기다. 클라인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항의 편지 보내기, 시 교육위원회 미팅에서의 발언권 행사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펴나갈 계획이다.

멩 의원도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대안으로 당일 아시안 교사와 학생이 결석을 해도 허용하는 조례안 마련 등을 추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이종행·조진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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