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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조엘 클라인 뉴욕시 교육감] “설날 공식 공휴일 지정 반대한다”

한인학부모협·멩의원 요구 일축…"한국어반 유지비 학부모가 부담”

조엘 클라인(사진) 뉴욕시 교육감이 공립학교에서 설날을 공식 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반대하고 나섰다.

수업 일수를 늘려 더 공부를 시켜도 모자랄 마당에 휴일을 더 만드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라인 교육감은 지난 8일 ‘뉴욕시미디어얼라이언스(NYCMA)’ 주선으로 본지 기자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인 부모들이 자체적으로 기금을 모아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스타이브슨트고 한국어반에 대해서도 “부모들이 할 수 있으면 계속 해달라”고도 했다.

불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클라인 교육감은 “교육국 예산 상황은 향후 2년간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한국어반의 운명은 물론 전체적인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잘못”=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클라인 교육감의 입장은 명확했다.

클라인 교육감의 발언은 지금까지 그레이스 멩 뉴욕주 하원의원,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중국 학부모들과 함께 설날 공립학교 휴교일을 주장해 온 것에 대한 첫번째 공식 입장이다.

더 공부를 해도 모자란 판에 휴일을 더 늘리자는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미국 학생들보다 훨씬 더 긴데 이것이 결국 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안 학부모들은 2월에는 시청앞 계단에서 시위까지 벌였다. 멩 의원은 “유대인 휴일은 공식 휴일로 지정돼 있는 만큼 뉴욕 시민의 13%인 아시안의 설날도 공식 휴일로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뉴욕시 공립교는 설날에 등교하지 않고 사유서를 제출하면 출석으로 인정하고 있다.

클라인 교육감이 설날만 꼬집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종교 혹은 인종별로 지키는 다양한 휴일을 공립학교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모든 휴일을 다 지키면 학교는 언제 가느냐?”고 반문했다. 교육국은 현재 모든 커뮤니티에서 요청하고 있는 공휴일 지정에 대해 ‘NO’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어반은 부모가 지원해라”=클라인 교육감은 지난해 스타이브슨트고 한국어반을 살리기 위해 한인 학부모들이 3만달러를 자체 마련해 지원한 것에 대해 “할 수 있으면 부모들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탠리 타이텔 스타이브슨트고 교장은 2009-2010년도 예산이 30% 이상 삭감되자 한국어반을 포함한 선택과목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에 한인학부모협회는 교육국과 직접 이슈를 논의했고 1년간 수업을 유지할 수 있는 예산 3만달러를 마련하면 한국어반을 한시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번에도 3만달러를 마련해야 2010-2011학년도 한국어반 명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클라인 교육감의 이같은 발언은 외부로부터 재정 지원이 되는 한 한국어반이 운영된다는 뜻이다. 마찬가지 논리로 상대적으로 부유한 인종 혹은 지역의 학부모들은 원하는대로 각종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고, 저소득층 학부모들은 그렇게 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립학교 교육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클라인 교육감은 “나라고 다양한 수업,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을 원하지 않겠느냐”면서 예산 삭감으로 두 손이 묶인 자신의 처지를 설명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가져오는 추가 ‘달러’를 잃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외부 재정 지원에 따라 공립학교 교육 프로그램의 계속 여부가 결정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일부의 지적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부모들의 도움을 고사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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