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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의 '요리칼럼'] 죽순밥

단백질·아연 많아 신진대사 촉진

온실 재배나 냉동 보존 덕에 요즘은 언제든지 원하는 식품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제철에 나오는 천연의 식품을 구해 한끼 식탁에 올릴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해마다 이맘때면 아시안 마켓을 뒤져 생죽순을 손에 넣는 것도 어느새인가 하나의 이벤트가 되었는데 어쩌면 대나무숲 촉촉한 흙내음을 그리는 것이 바로 인지상정인지도 모르겠다.

죽순은 단백질 아연이 많아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몸의 열을 내리며 가래와 담을 삭히는 고급 요리 재료 중의 하나이다.

여러 겹의 거칠고 두툼한 껍질을 벗겨서 쌀뜨물에 담그는 조금은 번거로운 과정을 거친 다음 단순한 맛으로 조미하여 최대한 자연의 향을 살려 요리한다.

약간의 닭고기 살과 함께 조린 아삭한 죽순조림과 막 퍼담은 죽순밥 한공기에 미소국을 곁들여 내놓고 신선이 따로 없다는 남편의 드문 탄성을 은근히 기다리며 요리를 하는 이만이 누릴 수 있는 수고스런 사치를 만끽해 보는 순간이다.

■ 재료

죽순 1개(230g) 유부 2장 당근 1/2개 다시마 우려낸 물 1컵

조림장-미림 1큰술 간장 2큰술

쌀 3홉(300g)

밥물-다시마 우려낸 물 2컵 청주 간장 각각 2큰술 미림 1큰술

■ 이렇게 만드세요

1. 쌀은 씻어 채에 30분간 물기를 빼고 유부는 뜨거운 물을 부어 기름기를 뺀다.

2. 죽순 유부 당근은 0.5mm로 얇게 썰어 다시마 우려낸 물 1컵과 함께 끓이다가 끓어 오르면 조림장을 넣고 10분간 졸인다(국물이 1~2큰술 가량 남을 때까지)

3. 씻은 쌀에 밥물 재료와 2의 죽순 졸인 것을 밥솥에 모두 넣고 밥을 한다.

시판용 삶은 죽순을 사용할 경우 반으로 잘라 물에 담가 이쑤시개를 이용해 하얀 불순물을 제거하여 요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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