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근로자들 "한국 가서 치료하자"
의보개혁 계기…단체보험 가입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우리아메리카은행.대우전자아메리카.대우인터내셔널아메리카 등 미국 소재 3개 기업이 근로자를 한국 병원으로 보내는 의료보험 상품에 가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기업은 한국 회사의 현지 법인으로 350명의 근로자 대부분이 미국인이다. 미국 회사가 한국행을 선택하는 직원용 단체보험에 가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행을 선택하는 미국인 근로자에게는 보험료의 30~40%가 할인되고 미국 기업도 보험료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이에 따라 미 최대의 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 인터내셔널도 이 회사의 아시아 주재원이 한국 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추진하는 등 앞으로 이런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보건산업진흥원은 밝혔다.
전미의료관광협회(MTA) 르네 마리 스테파노 회장은 "의료보험 개혁으로 미국에서 의료 수요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은 간호사와 의사가 부족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만큼 미국 환자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마무리된 의료보험 개혁법안에 따르면 근로자 50명 이상인 기업은 직원들에게 의료보험을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의료 수가가 낮은 한국의 병원이 미국 보험사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점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장경원 글로벌헬스 비즈니스센터장은 "앞으로 한국서 치료받을 수 있는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번 3개 기업의 가입은 미국 기업들이 한국행 건강보험을 살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료계는 로봇 수술 등 우수한 기술과 동서양 의학을 결합한 점이 우수하게 평가받고 있는데다 가격은 저렴하다. 이를테면 엉덩이관절 대체수술을 받는 데 미국에서는 평균 10만3000달러가 들지만 한국에서는 2만4000달러면 된다.
이와 관련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는 해외에서 진료 받는 미국인이 2007년 75만 명에서 2010년 6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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