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칼리 지진 한인 피해 심각
비즈니스 몰려있는 다운타운 ‘출입 금지’
한국기업들도 시설 파손…대책마련 부심
임페리얼 카운티에는 1200~1500 정도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다수는 국경도시인 칼렉시코에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칼렉시코는 멕시칼리 못지 않게 피해규모가 커 불과 3만8000명 정도가 거주하는 이 도시에서만 현재 2800만 달러 정도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특히 칼렉시코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이 도시의 다운타운으로 알려진 임페리얼 애버뉴 선상에서 1가 스트릿부터 3가 스트릿에 이르는 지역에 비즈니스를 갖고 있다. 그런데 바로 이 다운타운 일대의 피해 정도가 칼렉시코에서도 가장 심각해 지진 발생 이후 9일이 지난 13일 현재까지 출입이 금지돼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한인들의 정확한 피해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인들이 소유한 상당수의 상가건물에 금이 갔고 일부는 붕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한인 업주들은 자신의 비즈니스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으며 하루에도 몇 번씩 여진이 계속 돼 정신적 고통마저 상당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멕시칼리 지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칼리 한인교회의 담임 김용인 목사는 “멕시칼리에는 전통적으로 전자제품의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기업들이 다수 진출해 있는데 4일 발생한 지진으로 생산시설이 많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전기와 수도와 같은 기간시설이 워낙 낙후돼 지장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카운티 한인회장을 역임한 설증혁씨는 “칼렉시코 시정부에서 주도하는 피해조사가 일단 끝났지만 연방정부의 조사는 아직 완료되지 않아 현재까지 피해지역의 건물에는 출입금지명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당장 입은 피해는 둘째치고 완전한 복구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몰라 모두들 답답해 하고만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설씨는 또 “8일 피해지역의 한인 업주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시정부와 회의를 가졌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아 14일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그저 가까운 한인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한숨짓고 있다”며 타지 한인들의 관심과 도움을 당부하기도 했다.
서정원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