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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추락사고 사망자 신원확인 시일 걸릴 듯…카친스키 대통령 등 24명만 확인

폴란드 대통령 전용기 추락 사고 희생자들의 신원 확인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12일 러시아 언론매체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사망자 96명 가운데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 2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또 다른 20명의 신원도 유류품 대조 작업 등을 통해 조만간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수습된 시신 가운데 일부는 얼굴과 지문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해 유전자 감식과 치아 대조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최종 신원 확인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사고 현장인 스몰렌스크에 DNA 검사 장비 등이 없어 희생자 시신을 모스크바로 모두 옮겨온 상태며 폴란드에서 도착한 가족들로 하여금 신원을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희생자 가족을 태운 두 번째 비행기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할 예정이다.

카친스키 대통령 부부의 유해는 국가원수 예우 차원에서 쌍둥이 형제인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전 총리가 사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시신을 확인한 만큼 바로 폴란드로 운구되도록 조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 대검찰청 수사위원회 관계자는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45명의 법의학 전문가를 포함해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와 폴란드 수사관들은 사고 현장에서 미처 거둬들이지 못한 희생자들의 신체 일부를 찾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현지 수사 관계자는 "사고 충격이 커 비행기가 산산조각 났다"면서 "주변에 흩어져 있거나 풀숲에 묻힌 희생자들의 신체 일부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12일 하루를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해 자국 영토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진 카친스키 대통령을 비롯한 폴란드 정부 대표단의 사망을 러시아 국민들과 함께 애도했다.

폴란드 정부 대표단은 10일 러시아제 Tu(투폴레프)-154 비행기를 타고 지난 1940년 옛 소련 비밀경찰이 폴란드인 2만2000명을 처형한 '카틴 숲 학살 사건' 추모 행사에 참석하려고 러시아를 찾았다가 비행기가 스몰렌스크 공항 활주로 부근에서 추락 탑승자 96명 전원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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