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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클슨 암투병 아내에 값진 우승 선물

갤러리들도 나흘 내내 진심어린 응원

"오늘(11일)은 정말 특별한 날이다. 이 우승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그 어떤 기억보다도 소중히 기억할 것이다."

제74회 매스터스에서 3타차 완벽한 우승을 일군 필 미클슨이 경기 후 디펜딩챔피언 앙헬 카브레라로부터 그린자켓을 물려 받은 후 감격적인 우승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7번이나 필드에 나섰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탓에 미클슨 자신도 우승이 뜻밖이었던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더구나 미클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방암 투병 중인 아내 에이미 미클슨이 꼭 필드에 와서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1 2라운드가 아니면 주말에라도…"라며 애틋한 아내 사랑의 감정을 내비췄다.

그런 애절함이 통한 것일까? 미클슨은 매스터스 사상 3번째인 '백 투 백' 이글이란 진기록을 세우며 3라운드에서 2위까지 치솟았고 4라운드에서도 안정된 플레이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을 차지한 미클슨은 두 딸과 막내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내 에이미와 진한 포옹을 나눴고 갤러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는 미클슨에게 힘든 한해였다. 2009년 6월 아내와 어머니의 갑작스런 유방암 소식에 잠시 투어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흔들리는 마음에 성적을 내지 못하던 미클슨은 지난해 9월 열린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부활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어진 프레지던츠컵에서도 미국팀의 우승을 이끌어냈고 WGC-HSBC챔피언스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화려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지난 2월 딱 한 번의 '톱10'이 고작이었다. 아내와 어머니의 암투병은 장기적으론 호전되고 있지만 매일매일의 상태는 고통과 안정의 반복이었다. 미클슨은 여전히 필드에 전념하기 어려운 점이 컸다.

그런 상황에서도 미클슨은 필드에서는 '친절남' 그대로였다. 팬들의 사인요청에 성심껏 대응했고 격려의 말엔 모자 테두리를 만지며 감사를 표했다.

섹스 스캔들 후 첫 필드 복귀전을 치른 타이거 우즈와 크게 비교됐다. 여전히 팬들은 우즈의 환상적인 샷에 감탄했지만 미클슨의 착실하고 깨끗한 이미지엔 진심어린 박수로 대회 내내 함께 했다.

미클슨에겐 팬들의 그런 동정과 응원이 우승으로까지 이어진 셈이 아닐까.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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