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료 줄줄이 올랐다…작년보다 평균 20% 인상
기업들 부담 늘어 플랜 변경 고심
한인 보험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옥스포드, 애트나, 아메리헬스 등 보험사들마다 평균 20% 이상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보험료는 매년 인상돼 왔지만 이 같은 인상률은 과거 10% 안팎의 인상률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센터빌에 있는 하나종합보험의 노형균 대표는 “앤섬, 애트나, 카이저 퍼마넌트 등 전체적으로 보험료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 같으면 1년에 1번 정도 보험료가 올랐는데 1,2년 전부터 오르는 횟수가 늘어났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 조짐을 보이면서 보험사들이 이미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엘리컷시티에 있는 정킴종합보험의 조앤 리 공동대표는 “메릴랜드 주정부가 후원해주는 블루크로스 케어 퍼스트의 경우 지난해부터 보험료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 25%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또 “2년 전만해도 디덕터블(일종의 자기부담금) 없이 가입할 수 있었던 상품도 지금은 1200달러 정도의 디덕터블을 해야 보험료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보험사들은 약값이 오르고, 의료서비스 비용이 증가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보험료를 무분별하게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건보개혁법이 본격적으로 실시되기 전에 미리 보험료를 올리려는 속셈이 일부 감춰져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건보개혁법은 2014년부터 가입자의 기존 질병을 이유로 보험사가 보험가입을 거부하거나 높은 보험료를 매기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급격한 보험료 인상을 규제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올 9월 23일부터는 부모 보험으로 커버해주는 자녀의 연령을 26세로 연장해 청년층의 단독 보험 가입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처방약품에 대한 건보혜택을 확대했다.
갑작스런 보험료 인상으로 재계약을 앞둔 한인 기업들의 고민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직원 100여명 규모의 한 한인 기업은 최근 기존 보험사가 보험료를 올리자 본인부담 한도(디덕터블)를 올리는 플랜으로 바꿨다. 이 기업 관계자는 “플랜 변경으로 연간 보험료를 5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업체도 최근 보험료를 14%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고 다른 보험사를 알아봤으나 대부분 보험사들이 현재보다 20% 이상 높게 보험료를 제시해 플랜 변경을 고민 중이다.
이성은·권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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