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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OC에 본사를 둔 기업들] T3 모션

순찰용 전기스쿠터서 전기차까지 '무한질주'
직접 개발한 T3모션, 경찰·군대 등에 납품
유지비 적고 친환경…우편배달용도 시험중

2007년 전기 스쿠터로 혜성처럼 등장한 T3모션(대표 남기연). 오렌지카운티 존웨인공항 근처에 본사를 둔 T3모션은 8여년의 개발 끝에 전기 스쿠터 ‘T3모션’을 어바인 경찰국, LA경찰국, LA셰리프 등에 순찰용으로 납품하며 주류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T3모션은 대형 쇼핑몰과 시큐리티 기업들에 인기를 얻으며 군대에도 납품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편배달용으로도 테스트 중이다. 유럽과 중동으로도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T3모션은 시큐리티 시장을 넘어 소비자 시장진출도 눈 앞에 두고 있다.

◇ 거라지에서 탄생한 ‘T3모션’

남기연 대표는 “T3모션은 사실 2003년 손수 개발해 집 주변에서 타고 다니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부터 전기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남 대표는 당시 유행하던 2바퀴 달린 전기스쿠터 세그웨이를 구입하려 했으나 가격이 비싸 거라지에서 모터, 배터리, 시스템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던 것이 오늘의 T3모션이다.

주변에서 회사를 만들어 생산해보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전기차에 대한 인식도 낮고 시장성도 좋지 않아 T3모션은 남 대표의 개인 발명품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문한 하와이 경찰서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난 경찰 관계자가 세그웨이를 순찰용으로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 대표가 6개월의 시간을 주면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설득해 T3모션 시장이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이후 T3모션이 순찰용 스쿠터 시장에 진출하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 남 대표는 2004년부터 뉴포트비치 경찰국과 LA셰리프에 시제품 각 2대를 후원해 줘 T3모션을 테스트했다. 3년여의 테스트를 거쳐 제품 개발을 완료한 남 대표는 2006년 회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했다.

◇ 무한질주 T3모션

남 대표는 T3모션을 경찰, 셰리프, 시큐리티 회사에서 순찰 및 안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포지셔닝했다.

그는 “니치마켓으로 시큐리티 시장에 집중했고 정부와 T3모션 독점 공급계약도 맺으며 판매기반을 마련했다”면서 “LAPD를 비롯해, 셰리프, 공항 등 정부기관은 물론 개인 시큐리티 회사들까지 T3모션이 납품됐다”고 설명했다.

T3는 전기 자전거와 전기 오토바이의 중간단계의 컨셉이다. 전기를 사용해 환경오염 문제를 전혀 일으키지 않는 것은 물론 유지비가 적게 들어 친환경과 경제적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또한 3시간 충전에 최고시속 20마일로 30마일을 주행할 수 있고 360도 회전이 가능해 편리성과 사용성이 우수한 것도 T3모션의 장점.

이처럼 500여 미국 경찰국에 납품하며 성능을 인정받은 T3모션은 수출상담도 물밀듯이 들어왔다. 가까운 캐나다, 멕시코를 비롯해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시장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며 현재는 수출물량 비중이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순찰공간이 넓은 군대에서도 주문이 들어오는 등 ‘안전’과 관련된 정부기관과 사설기업들에 납품된 T3모션은 현재 전 세계 2000여대가 거리와 쇼핑몰을 다니며 사람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T3모션은 시판 2년만인 2008년에 연매출이 800만달러로 상승하며 현재 순항하고 있으며 앞으로 우편배달용 T3모션과 4바퀴가 달린 전기차 시장도 준비하는 등 새로운 도약준비를 하고 있다.

◇ 전기차, 신시장을 개척한다

T3모션은 현재 어바인에서 우편배달용 제품을 테스트 중에 있다. 순찰용으로 납품하며 거쳤던 실전배치 테스트다. 마무리되면 금년에 런칭될 수 있을 것으로 남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

남 대표는 “T3모션이 많이 보급되면서 소비자들의 구입문의가 많지만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 “T3모션이 순찰용으로 특화돼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들도 타게 된다면 마켓을 세분화하고 ‘안전’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소비자를 위한 자동차 준비는 회사 설립때부터 고민했던 부분으로 이제 완성단계에 있어 이 역시 올해는 보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에 따르면 한 번 충전으로 100마일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개솔린 없이 전기만 사용해 직장인과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알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0년은 T3모션에게 중요한 한 해다. 미국 정부기관들의 재정 및 예산적자로 판매가 주춤한 상황이어서 수출에 더욱 주력해 인터내셔널 마켓을 만들어 회사가 손익분기점을 넘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2010년 매출 목표는 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배가 넘는다.

남 대표는 “전기차는 미래자동차시장의 주 트렌드가 될 것이다”며 “T3모션의 라인업들이 스쿠터 시장을 넘어 자동차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기연 T3모션 대표 "전기차 시장서 성공한 기업인 되겠다"

T3모션 남기연 대표는 “밤에 지나가는 자동차의 후미등을 봐도 모델, 연식, 엔진출력을 알 정도로 자동차광이었다”면서 “오랜동안 가져온 자동차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T3모션을 만들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1973년 중학생으로 이민 온 남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통신업계에서 일을 하며 제품설계, 디자인, 마케팅 등을 배웠으며 80년대 후반에는 이동통신용 기지국 장비를 생산하는 파워웨이브테크놀로지에서 90년대말까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세일즈를 했다.
10년 정도 일하며 통신과 관련되서 팔 수 있는 제품, 팔 수 있는 곳은 다 섭렵한 것 같다고 판단해 회사를 그만뒀다는 남 대표는 일할 수 있는 젊은 나이에 3주 정도 쉬고 나니 일이 하고 싶어 다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연히 전기차에 기회가 닿고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그는 설명한다.
T3모션에게 2010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남 대표는 “스쿠터로 작은 성공을 이루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 개인 기업이 성공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열정적으로 일을 하면 가능할 것이라 믿고 앞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인이 꼭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T3모션의 성장과정은 물론 지난 30년간 겪어 일해 온 것들을 책으로 만들어 자라나는 한인 2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또 다른 계획을 말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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