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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좋을 때 백신 맞아야 균 이겨내는 항체 많이 형성

세미나 일문일답, 치매 초기 구분 힘들어…건망증 심해지면 검사

‘제 1회 KAGMA 건강세미나’는 4개 강의가 끝난 다음 참석자들의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진행을 맡은 배호섭 회장(위장내과. 간전문의)은 “닥터스 어피스에서는 시간이 없어서 미처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들을 받겠다”며 “이번 세미나 취지의 하나가 특히 나이든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 건강정보를 바르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에 반응이 좋아서 앞으로 두 차례 더 6월, 9월 세인트 빈센트와 굿 사마리탄 병원에서도 개최할 것”이라 밝혔다. 응답은 장원철 신경내과 전문의와 케네스 김 가정의학 전문의가 해주었다.

-70세인데 요즘 부쩍 건망증이 심해졌다. 치매가 아닌가 걱정된다. 건망증과 치매는 어떻게 구분하나?

"초기엔 구분하기 힘들다. 일단 본인이 느끼기에 부쩍 잘 잊어버린다고 생각되면 즉시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것은 일단 두뇌에 고장이 생긴 것이기 때문이다. 치매는 초기에 약을 사용하면 속도를 많이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의사를 빨리 찾아갈수록 그만큼 덜 고생한다."(장원철 전문의)

-간질은 간에 이상이 있어서 생긴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가? 수술로 나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웃음) 간하고는 전혀 상관없다. 뇌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다. 수술도 가능한데 알다시피 뇌수술이란 문제가 생긴 뇌의 일부분을 도려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뇌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원 상태로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최후 수단으로 한다."(장 전문의)

-예방주사의 부작용은 없는지 궁금하다. 듣기로는 의사들은 절대로 예방주사를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모두 웃음).

"(웃음) 우리 의사들도 예방주사 맞는다. 특히 미국에서 예방주사는 많은 사례연구 결과를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부작용은 거의 없다. 살아있는 균이 아닌 죽은 균을 우리 몸에 집어 넣음으로써 항체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안전하다. 다만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어느 예방주사이든 간에 자신의 몸의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 맞을수록 그만큼 몸안에 균을 이겨낼 수 있는 항체가 많이 형성된다. 의사들이 열이 있으면 맞지 말라고 하는 것이 그 때문이다."(케네스 김 전문의)

-위내시경을 했더니 헬리코 박테리아가 있다고 해서 약을 먹었다. 내 생각엔 많이 없어진 것 같은데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먹어야 하나? 한국서는 별로 신경을 안쓴다고 들었다.

"한국은 80% 이상이 헬리코 박테리아에 감염되었기 때문에 치료하려면 많은 의료비용이 든다. 미국에서는 위암발생률이 낮기 때문에 헬리코 박테리아가 있어도 위에 증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미국인 의사 중에는 굳이 약처방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개인적 의견으로는 한인들은 위암이 많기 때문에 치료할 것을 권한다. 또 균이 조금 있다고 해서 위암이 안생긴다는 보장이 없다. 약은 의사 지시대로 끝까지 먹어야 효과를 본다는 얘기다."(김 전문의)

-아내가 80세가 넘는데 계단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친 후부터 같은 소리를 계속 반복한다. 치매인가?

"같은 말을 계속 반복한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를 접수하는 뇌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뜻이다. 따라서 연령으로 보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의사에게 가서 치매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장 전문의)

-70세가 넘은 사람인데 머리가 아파서 MRI를 찍어 보았더니 뇌로 가는 동맥의 40%가 막혔다고 한다. 내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어느 정도라 생각하는가?

"뇌신경 조직 자체가 얼마나 상했느냐에 따라 치매 가능성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치매는 나이가 들수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나이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음식과 운동으로 평소 심장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콜레스테롤과 체중을 조심하는 것이 예방이다."(장 전문의)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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