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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KAGMA 건강세미나···'맨손 체조'로 퇴행성 관절염 퇴출시키자

무릎·허벅지 근육 위해 수영과 평지 걷기 좋아
몸 잘붓고 숨도 가쁘면 '심부전증' 가능성 있어

지난 27일 오전 9시~오후 1시 할리우드 장로병원에서 '제1회 KAGMA 건강세미나'가 열렸다. 미국에서 의대를 졸업한 1.5세와 2세 의사들의 모임인 KAGMA가 처음 마련한 건강 세미나는 특히 한인 노인들에게 많은 병을 아이템으로 선정 대부분 60대 이상인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모두 노트를 해가며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 퇴행성 관절염 예방은 '국민체조'

강사로 나온 허남형 류머티즘 내과 전문의는 "노인분들은 일단 관절이 아프면 모두 류머티즘 관절염이 아니냐며 걱정을 하는데 보통 60세 이후에 손마디나 무릎이 쑤시면 퇴행성 관절염일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들면서 뼈마디인 관절 속에 있는 액체가 서서히 줄어들어 손가락이나 무릎 팔굽 등을 구부릴 때마다 뼈와 뼈가 맞부딪쳐서 뻣뻣하고 심하면 통증을 느낀다. 아직까지는 관절 속의 액체를 재생시킬 방법은 없다.

다행스런 것은 류머티즘 관절염처럼 염증이 없어 환자의 80%는 통증을 못느낀다. 다만 뼈마디가 옆으로 불쑥 튀어나온다.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은 손톱 바로 아래의 마디로 평소 손을 많이 사용한 사람일수록 확률이 많다. 그 다음은 무게 중심이 몰려 있는 무릎이다. 따라서 체중조절이 예방책의 하나다.

손쉬운 구분법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관절이 뻣뻣하다가 30분 정도 움직일 때 증세가 사라지면 퇴행성이다.

류머티스성은 30~40대 여성에게 많고 일종에 자가면역 문제로 벌겋게 부어올라 염증을 제거하지 않는 이상 통증이 계속 된다. 허 전문의는 "나이들면 다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느냐"는 질문에 "나이들어 찾아오는 만성 질환은 일단 진행되면 별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에 젊어서부터 조심하는 길 밖에 없다"고 답했다.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진행을 막는 가장 좋은 것은 아침 맨손체조다. 손가락과 발가락 마디를 굽혔다 폈다하면 자극을 받아 관절액 분비가 촉진된다.

무릎은 특히 허벅지 근육을 강화시켜 주면 무릎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의자에 곧게 앉아서 한 쪽 다리씩 올렸다 내렸다하는 것을 반복하는 운동도 좋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수영과 평지 걷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다고 느껴지면 부지런히 맨손체조와 햇빛 좋을 때 걸을 것을 권했다.

# 관절은 치료해도 고칠 수 없다

제2 강의를 한 송수일 정형외과 전문의는 "일단 손상된 관절은 치료는 가능하지만 고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약물과 물리치료로 안될 때 최후 수단으로 관절 성형수술을 하는데 요즘은 '맞춤식 관절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은 전신마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며 한달 정도 지나면 재활운동을 통해 대부분 거동이 가능해진다. "무릎이 아플 때 에너지 소모가 가장 많아 수명이 10년 단축된다고 할 정도"라며 "최후의 치료가 인공 관절로 갈아끼우는 것인데 통증이 심할 경우 이 방법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송 전문의는 "수술까지 안가려면 관절염 증세가 나타나면 그 부위에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지팡이나 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한인 노인들은 지팡이나 보조기 사용을 꺼리는데 남의 눈을 의식하다 나중에 더 고생한다"고 조언했다.

# 심장약은 이름을 반드시 알고 복용해야

제3 강의를 한 심장내과 최명혜 전문의는 심부전증에 대해 설명했다. 심부전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왼쪽 아래 근육이 약해져서 커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에서 65세 이상 입원환자 중에 가장 많은 케이스다.

혈전은 10살 정도부터 조금씩 쌓이는데 평소 생활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다. "많은 경우 자신에게 심부전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심장마비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누었을 때 숨이 더 가쁘고 답답한 것이 증세라고 설명했다. 막힌 혈관으로 인해 흉부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평소 몸이 잘 부으면서 이 증세가 있는 사람은 즉시 심장과 의사를 찾으라고 말했다.

약복용을 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심장약은 다른 약과 상호작용을 일으켜 자칫 위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자신이 먹는 약에 대해 의사에게 물어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치매에 '기적의 약'은 없다

마지막 제4 강의의 주제는 치매였다.

장원철 신경내과 전문의는 "많은 분들이 뭘 먹으면 낫냐며 기적의 약 만을 원하지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며 일침을 놓았다.

두뇌는 1조개가 넘는 세포가 1초에 5000만개에 달하는 정보를 주고 받으며 연결된 '소우주'로 신체에서 가장 복잡하면서도 죽을 때까지 계속 새롭게 변신을 요구하는 부위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 요구에 따라줄 때 뇌세포가 건강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몸은 나이들어 제약을 받지만 뇌세포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새로운 정보를 입수하고 싶어한다"며 "뇌세포가 좋은 정보끼리 계속 접속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줄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적은 것"이라 말했다.

"치매 예방책은 평소 좋고 긍정적인 생각을 자주 하는 것"이라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치매를 앞당기는 것으로는 당뇨 스트레스 뇌진탕 등과 같은 뇌손상을 들 수 있는데 과식도 뇌에 좋지 않다.

"적게 먹으면서 컴퓨터 등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려는 젊은 마음을 가질 때 스트레스도 줄어 뇌가 건강을 유지한다"며 "치매에 걸리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며 부정적인 것이기 때문에 뇌에 좋을 리가 없지 않겠냐"고 참가자들에게 반문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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