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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환자 총격은 과잉진압" 유가족, 경찰 상대 소송

지난 20일 새벽 LA한인타운 한복판에서 자폐증을 앓던 흑인 남성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사건〈본지 3월22일자 A-4면>으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LAPD는 사건 당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숨진 스티븐 워싱턴(27)씨가 당시 허리춤을 만지작 거리는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발포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워싱턴씨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자폐증 환자인데다 당시 무기 또한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순찰 경관들의 '판단 착오'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유가족들은 '명백한 살인'이라면서 31일 LA시정부와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자유인권협회(ACLU)측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가세했다.

이번 사건은 한인 커뮤니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타운내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 사망사건이다. 지난해 1월 타운전담지서인 올림픽경찰서가 개장한 이래 첫 사례다. 또 발포 경관 2명이 올림픽경찰서 갱전담반 소속이라는 점에서 '남의 일'이라고 치부하기만은 어렵다. 결국 LAPD 발표대로라면 타운에서 검문시 '수상한 행동'을 했다가는 한인 누구라도 경찰 총격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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