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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론…미 하원서 뜻밖 거론

샤프 "한국주둔은 큰 투자"

한미 동맹관계에 극히 민감한 이슈인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 25일 미국 하원에서 예상밖의 질문이 제기됐다.

2011회계연도 예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군사령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다.

11선 중진인 민주당 소속의 진 테일러(미시시피) 의원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한국 국민을 사랑하고 한국인으로부터 태권도도 배웠다고 소개한 테일러 의원은 “어느 시점에 우리가 승리를 선언하고, 2만8000명의 미국인(미군)을 집으로 귀국시킬 수 있겠느냐. 어느 시점까지 그곳에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샤프 사령관은 “우리의 (한국) 주둔과 예측가능한 미래에 한국과 팀을 이루는 것은 지난 57년간 그랬던 것처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할 것”이라고 지속적인 주둔 필요성을 제기했다.

샤프 사령관은 이어 “우리의 2만8천500명의 병력 투자는 큰 투자”라면서 “그들(한국)이 글로벌 문제에 개입하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갖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연인지 공화당의 마이크 코프먼(콜로라도) 의원도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코프먼 의원은 “우리 군을 항구적으로 한국에 주둔시키는 대신 한국군과 연례적으로 연습을 하는 것으로 우리의 (방위) 공약을 보여줄 수는 없느냐”고 물었다. 그는 “오늘과 같은 때에 한국에 2만8천명의 미군을 항구적으로 주둔시킬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

의원들의 뜻밖의 잇단 질문에 샤프 사령관은 “(미군의 한국) 주둔은 필요한 것이며, 정말로 우리에게 거대한 이익을 준다”면서 “(한국) 주둔은 동북아와 같은 세계의 중요한 부분에서는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원들의 잇단 질의에 큰 정치적 배경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담당 상임위인 군사위원회에서,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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